[원더풀 시니어] (180) 사람은 제 값을 제가 매긴다
[원더풀 시니어] (180) 사람은 제 값을 제가 매긴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2.08.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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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닭은/ 장마당에 내어 놓으면/ 남들이 값을 매기지만/ 사람은/ 제값을/ 제가 매긴단다/ 어머니 살아 생전/ 자주 하시던 말씀이시다/ 오늘 아침/ 문득/ 내, 몸값은 얼마일까?/ 궁굼해졌다. 안동 주부문학 회장을 지낸 김명자 시인의 ‘문득’이란 시다.

우리 인간은 돈이나 권력, 명성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존재이지만 인간 자체로서는 여러 가지 한계를 가진 약한 존재이면서 자신을 지나치게 확대해서 생각할 때도 있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자주 인용해서 썼다는‘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에 그의 친구들이 ‘너는 너 자신을 아느냐?’라고 물으니 나는 적어도 나 자신을 모른다는 사실만은 알고 있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기관리와 연결이 된다. 자기관리는 자기를 가꾸고 보살피는 일이요 이를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자신의 건강관리를 비롯해서 이미지관리, 사회 망 등 매우 어렵고 힘드는 일이다. 남이 생각하는 나와 자신이 생각하는 나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자기는 남들에게 모든 걸 다 보여주지 못하면서 보여주고 싶은 면만을 보여주려 애를 쓰고 남들은 또한 내 모습의 보고 싶은 면만을 보려고 한다. 그래서 이기적인 사람, 착한 사람 등 나름대로의 값이 매겨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자기관리의 어려움을 말하는 것으로 그래도 사람들은 누구나 좋은 사람의 틀 속에 자신을 맞춰 넣으려고 애를 쓴다. 따라서 우리는 위선이 아닌 최선을 다하는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간은 미약하고 작은 존재이면서 감정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쉽다. 그리고 끝없이 가져도 만족을 모르는 것이 인간으로 사람들은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를 성공의 척도로 삼기도 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물질도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에서 어느 것 하나 내 것은 없다. 잠시 살아있는 동안 내게 주어진 것을 갖고 있을 뿐이다. 욕심에 연연하지 말고 무슨 일에든 너무 집착하지 말자. 사람도, 재물도, 의욕도 언젠가는 떠나간다. 우리가 투자할 곳은 오직 자신의 삶 자체이니까 돈벌이에 투자 보다 내 삶에 투자가 먼저다. 누구나 똑같이 하루 24시간 이라는 자기 시간을 갖고 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삶은 똑같이 귀한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설계하고 스스로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매사에 자기결정권이 중요하다.

지금의 시니어세대는 젊은 세대들을 향해 너무 자기중심적이니 이기주의적이니 하고 불평을 하지만 대체로 자기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면서 살지 못했다. 지금부터라도 자기의 마음이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좋아하는 일하면서 살자. 자기 삶을 자기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이 힘들었다면 왜 힘들었는지 내면의 원인과 진실을 보려고 애써야한다. 진정 자아를 찾고 자신을 아는 사람은 주변 상황이나 타인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완벽할 수 없는 존재다. 인간관계를 잘 하기위해서 먼저 이기적인 노욕을 버리고 매사에 역지사지로 나 중심이 아닌 타인 중심으로도 생각해 보자. 자기의 삶은 어떤 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 오직 자신이 선택하고 자신이 책임지며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우리가 투자할 곳은 돈이 아니라 자신의 삶 자체다. 매사에 열정적인 자세로 자신의 삶에 대한 투자를 개을리 하지말자. 사람은 제값을 제가 매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