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패러디] 파리와 파스
[유머&패러디] 파리와 파스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2.09.07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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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평생 파스 사러 가다 죽을 끼다
* 대구시 반월당에 소재한 약국의 일반약품(처방전이 필요없는) 가격은 동네 약국보다 평균 20%나 저렴하다.

아내가 알래스카산 바다가재를 먹자고 그랬습니다.

저는 늘 먹던 상어지느러미 요리나 들자고 그랬습니다.

아내는 토라져서 김 기사 벤츠키를 *뺏더니 아파트로 갔습니다.

알고 보니 아내의 생신이셨습니다. 전 무심한 남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과도 할 겸 내일 파리로 여행을 떠납니다.

​여편네가 갑자기 탕수육을 먹자고 그랬습니다.

헛소리 말고 집에서 애들과 콩나물밥이나 비비자고 했습니다.

아내는 토라져서 버스타고 가버렸습니다. 집에 가서 마구 팼습니다.

알고 보니 여편네의 생일이었습니다. 나는 무식한 남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으로 파스를 사러 *반월당 값싼 약빵에 갑니다.

 

* '뺏다'는 '빼았다'의 준말로, '남의 것을 억지로 제 것으로 만들다' '남의 일이나 시간 등을 억지로 차지하다'는 의미를 가진다.

'뺐다'는 '빼다'의 과거형으로 '예금통장에서 돈을 뺐다' '목록에서 그 물품을 뺐다'처럼 전체에서 일부를 제외하거나 덜어 내다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