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로 자긍심을 심어주는 윤영현 지회장
배지로 자긍심을 심어주는 윤영현 지회장
  • 우남희 기자
  • 승인 2022.08.16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노인회 대구달성군지회 윤영현 지회장을 만나다.

대한노인회 달성군지회는 옥포읍 비슬로 달성주민건강증진센터 4층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지난 4월 취임한 윤영현지회장님(78)을 만났다.

14대 지회장으로 취임한 윤영현 지회장           우남희기자
14대 지회장으로 취임한 윤영현 지회장 우남희기자

▶늦었지만 달성군지회의 중책을 맡으셨는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회장님이 되시기 전에 하신 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네. 저는 다사읍 문산에서 태어나 체신부와 한전에서 일하다 고향으로 내려와서는 농사를 지으며 다사농협 조합장으로 4선하여 16년간 일했습니다.

다사농협은 그 당시 9개 읍·면에서 유가와 같이 자산이 가장 적었으며 적자라 환원사업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인들로부터 예수금을 유치해 RPG도정공장사업을 펼쳤습니다. 벼를 수확하면 건조과정을 거쳐 도정해 일반판매를 하는데 판로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방시설, 배수장이 좋지 않아 침수지역이 많아 미질米質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미질을 위해서는 제방시설, 배수장을 설치하여 침수를 막아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정부기관을 숱하게 찾아다녔고 결국, 제방을 쌓고 배수시설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 안정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고 그 당시, 대구에서 유일하게 다사 미곡종합처리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농업을 위해 일하다가 지난 4월, 주위의 권유로 출마하여 지회장의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큰일을 하셨습니다. 이제 대한노인회 달성군지회라는 큰 단체의 장을 맡으셨는데 달성군 지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달성군은 인구가 27여만 명으로 전국 군 단위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지자체입니다. 면적도 대구의 절반가량으로 9개의 읍·면이 있습니다. 군 지회는 1981년에 설립되었으며 14대 지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산하기관으로는 노인대학과 각 읍·면마다 분회를 두고 있습니다. 분회에서 그 지역의 경로당을 관리하고 그 분회를 군 지회에서 통괄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달성군의 경로당 수는 화원읍 47개, 논공읍 34개, 다사읍 62개, 유가읍 33개, 옥포읍 28개, 현풍읍 36개, 가창면 29개, 하빈면 27개, 구지면 32개로 총 328개의 경로당에 13,200여명의 회원들이 있습니다.

대한노인회는 노인의 ‘권익신장’과 ‘복지증진’ 및 ‘봉사활동’을 통하여 사회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달성군 지회 역시 노인회의 조직을 강화하여 많은 회원들이 화합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조직화합’, 노인의 권익을 찾아서 올바른 삶을 영위케 하는 ‘권익 증진’, 사회와 더불어 봉사하는 미덕을 보이자는 ‘사회봉사’를 운영방침으로 정해 운영 및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 9개의 읍·면이 지리적으로 원거리이기 때문에 교육수요자가 있는 읍과 면을 직접 찾아가서 교육하는 ‘찾아가는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반교양과 건강 및 복지와 관련된 교육을 통해 어른으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교양을 습득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지식을 체득하며, 개인의 잠재능력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가지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8월부터 10월까지 일정을 진행합니다.

또 노인대학에서 운영하는 ‘인성예절교육원’에서 일반강좌를 비롯해 생활건강강좌, 예절, 정신건강, 인문, 신체 건강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각 분회의 추천을 받은 40명으로 농번기나 더위, 추위를 피해 주 2회, 20회로 계획되었으니 800명이 참여하는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읍·면별로 선진지 견학을 통해 나라의 발전상을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윤지회장        우남희 기자
매일 아침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윤지회장 우남희 기자

▶노인대학을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또 어떤 사업을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 경로당에 생활건강기구를 보급합니다. 냉장고, 텔레비전, 안마의자, 좌식 자전거 등을 도입하여 회원들이 수시로 체력을 단련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함입니다.

또 위생안전을 위해 경로당마다 연 4회 소독을 실시하여 각종 전염병을 사전에 차단하여 회원들의 건강을 우선시하며 매년 추석 전에는 전기안전점검을 실시하여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어디에나 방범 시설이 잘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부족한 곳이 없지 않아 않습니다. 그래서 매년 경로당 20곳을 정해 CCTV를 설치하는데 올해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로당 운영비를 차등화 지급하는데 최고 35만원까지 지급합니다. 집에서 외롭게 지내지 말고 경로당에서 더위와 추위를 피하며 서로 말벗이 되어 즐겁게 지내도록 하고자 해서입니다.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켜야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악기를 통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강좌를 마련했는데 바로 ‘칼림바’ 강습입니다. 이름이 생소하지만 어르신들이 즐기며 쉽게 배울 수 있지요. 전 경로당을 상대로 할 수 없어 신청 순서로 먼저 18곳을 정해 주 1회로 15명이 강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오기 전까지는 회원들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해 ‘어르신 한 마음 축제’를 개최해왔는데 코로나로 중단되었습니다. 코로나도 한 풀 꺾여 올해는 축제를 재개할 계획이었는데 변이 바이러스 증가세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자비로 마련한 뱃지를 경로회장들에게 달아준다     달성군지회 제공
자비로 마련한 뱃지를 경로회장들에게 달아준다. 달성군지회 제공

▶대한노인회 지회 회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각 구별로 지회가 있으니 그 지역에 연고를 두면 됩니다.

법정 경로 나이는 만 65세입니다. 노인이라고 해서 모두 노인회 회원이 되는 것은 아니고 경로당에 가입해야 합니다. 우리 지회는 노인회 회원 배가운동을 해서 타 지역보다 가입률이 높은 편으로 40% 됩니다. 3년마다 경로당에 실제로 등록한 회원 수를 조사합니다. 그 사이 돌아가신 분도 있을 수 있고 전입·전출한 분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앞으로도 증원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제1회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장기 한궁대회 우승     달성군지회 제공
제1회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장기 한궁대회 우승. 달성군지회 제공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경로당 회장들에게 사비를 들여 대한노인회 배지를 달아주고 있습니다. 신규 임명되거나 재선되면 등록증과 배지 수여식을 하는데 순차적으로 328개 전 경로회장들에게 달아줄 계획입니다.

노인은 걸어 다니는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찾아가는 노인대학’을 통해서 꼰대 같은 노인이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서 알고 있는 것을 전수하는 노인이 되도록,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노인이 되도록, 그래서 그들이 노후를 즐겁고 보람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