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농인] (61) 오디와 사랑에 빠진 ‘오디세이 농장’ 이고훈 대표
[귀농.귀농인] (61) 오디와 사랑에 빠진 ‘오디세이 농장’ 이고훈 대표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2.08.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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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한약방 60년 가업 승계
한방자원학 박사및 산림치유사 지도사 1급 자격 취득
나뭇꾼에서 농사꾼으로
이고훈 대표 부부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오디세이 농장 재공
이고훈 대표 부부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오디세이 농장 재공

경북 김천시 지례면은 김천의 남쪽에 있다. 김천시에서 남쪽으로 20km 지점의 산간 지방이다. 전답은 대체로 좁게 형성되어 있으며, 대부분이 산악지대를 이루고 감천 변을 따라 국도 3번 선이 남북을 가르고 있다.

지례면에서 뽕나무의 열매인 오디 농사를 짓고 있는 ‘자연을 그대로 오디에 담은’ 농가가 있다. 이고훈(58) 장은경(55) 부부가 살고 있다. 농장 규모는 임야 5만㎡, 가공공장 65㎡를 운영하고 있다. 오디세이 상호는 산골 생활의 소소한 일상을 수필로 쓰고 있는 부인이 만들었다. 오디세이(odisay)는 ‘오디를 이야기하다’는 뜻으로, 고객과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농부의 마음을 담은 상호이다.

뽕나무는 원산지는 온대· 아열대 지방이며 세계에 30여 종이 있다. 예전부터 활용 가치가 높아 귀중하게 여겨진 나무이다. 우리나라 야생에서 자라는 산뽕나무(Morus bombycis), 돌뽕나무(Morus tiliaefolis), 몽고뽕나무(Morus mongolica) 등이 있으며, 어린 가지에 잔털이 없는 특징이 있다.

꽃은 2가화(二家花)로 5월에 피는데, 수꽃 이삭은 새 가지 밑부분 잎겨드랑이에서 처지는 미상꽃차례에 달리고 암꽃 이삭은 길이 5∼10mm이다. 암술대는 거의 없고 암술머리는 2개이다. 씨방은 털이 없고 열매는 6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뿌리껍질은 상백피(桑白皮)라고 부르며, 한방에서 해열·진해·이뇨제·소종에 쓰인다. 피부를 희고 맑게 하는 효과도 있어 화장품 재료로도 이용된다.

오디를 활용한 가공 제품들. 오디세이 농장 제공
오디를 활용한 가공 제품들. 오디세이 농장 제공

조부로부터 임야를 상속받아 부친은 한약방을 60여 년간 운영하며 ‘경옥고’를 만들었다. 2대째 이어 한약재를 엄선하여 제조 판매하고 있다. 대학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겨울철에는 장작을 피우면서 한옥에서 전통을 계승한 ‘경옥고’를 만들고 있다. 2009년도에 한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대학교 ‘한방자원학과’에서 강의를 하였다.

2008년도에는 산림청 지원으로 임야에 1만 5천주 뽕나무를 심었다. 김천에서 40여 농가와 더불어 오디 작목반을 구성하였다. 친환경 오디를 수확하여 가공 제품을 만들고 있다. 농가민박을 운영하다가 요즘은 체험객을 위한 무료 제공 쉼터로 전환하였다.

2004년부터 규모화된 농장 조성을 구상하며 주변의 땅들을 조금씩 더 넓혀 나갔다고 한다. 자연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는 오디는 반반 나누기 체험을 통해 ‘절반은 고객이 가져가고, 절반은 주인에게 주는 운영 전략’으로, 매년 수확철 6월이면 오디 수확을 위하여 사전 예약하는 체험객들이 늘어가고 있다.

체험객들이 농장을 방문하였다. 오디세이 제공
체험객들이 농장을 방문하였다. 오디세이 농장 제공

건강한 먹거리 및 친환경으로 인류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있는 이씨는, 지역 발전을 위하여 3년간 ‘경북농업인 정보화 연합회’ 김천시 지회장을 지냈으며, 건강 관련 제품 생산에 연구 개발을 계속하면서 ‘산림치유지도사 1급’으로 ‘치유 농업사’ 시험에 도전하였다. ‘휴양마을 조성’을 설계하면서 농촌에서 ‘농부의 소박한 일상과 행복’을 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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