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아다다(1956)
백치 아다다(1956)
  • 김병두 기자
  • 승인 2019.03.30 09: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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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백치 아다다
<1956년 백치 아다다 출처:네이버>

1956년 이강천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인 '백치 아다다'는 계용묵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나애심, 한림 주연의 영화다. 벙어리 처녀 아다다는 논 한섬지기의 지참금을 가지고 가난한 득구에게 시집을 가지만 남편은 돈을 벌자 새 여자를 데려오고 아다다는 친정으로 쫓겨난다.

출가외인이라고 친정에서도 쫓겨나고 수룡이라는 총각을 만나 섬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수룡이 땅을 사자고 모은 돈을 보여주자 아다다는 전 남편도 돈을 벌자 자기를 버렸기 때문에 돈이 자기의 행복을 뺏어간다고 생각해서 돈다발을 바다에 던져버린다. 수룡이 떠내려가는 돈을 건지라고 아다다를 바다에 밀어버리고 결국 아다다는 바다에 빠져 죽는다.

이 영화는 장애에 대한 편견과 가부장제도의 굴레 속에서 희생 당한 벙어리 여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영화이며 인간의 행복은 돈과 물질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영화였다. 또한 한국의 농촌 문화와 풍습을 잘 표현해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 영화제에 출품되었다. 제작비는 당시 화폐로 2,000만 환이였다.

 

특히 나애심은 벙어리인 아다다의 심리를 잘 표현하여 연기파 배우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한림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이 영화로 데뷔했다. 나애심이 부른 주제가 '백치 아다다'도 큰 인기를 얻었으며 1966년 가수 문주란이 리바이벌해서 히트를 했다. 가수 김혜림의 어머니인 나애심은 1950-60년대 노래하는 은막의 스타로 큰 인기를 누렸으며 2017년 12월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1972년 탤런트 정영숙(아다다)과 백일섭(수룡)을 주인공으로 MBC TV 일일연속극 ‘아다다’가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1987년 임권택 감독이 신인 여배우 신혜수와 이경영을 주연으로 리메이크한 ‘아다다’는 제12회 몬트리올 영화제 여우주연상, 제26회 대종상 신인연기상, 제24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수상하였으며, 제3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제42회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