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羊頭狗肉(양두구육)
[고사성어] 羊頭狗肉(양두구육)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2.07.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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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머리에 개고기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나, 겉으로는 그럴싸하게 虛勢(허세) 부리는 것을 말함

· 羊(양) : 1. 양 ※ 용례 : 羊水(양수), 羊腸(양장), 羊毫(양호), 牧羊(목양), 牛羊(우양)

· 頭(두) : 1. 머리 2. 우두머리 3. 꼭대기 4. 동물을 세는 단위 ※ 용례 : 頭角(두각), 頭腦(두뇌), 頭目(두목), 竿頭(간두), 冒頭(모두), 沒頭(몰두), 先頭(선두)

· 狗(구) : 1. 개 2. 강아지 ※ 용례 : 狗尾草(구미초), 狗肉(구육), 走狗(주구)

· 肉(육) : 1. 고기, 살 2. 몸 3. 혈연 ※ 용례 : 肉類(육류), 肉迫(육박), 肉味(육미), 肉聲(육성), 肉水(육수), 肉食(육식), 肉體(육체), 肉親(육친), 血肉(혈육)

春秋時代(춘추시대) 齊(제) 나라 靈公(영공)은 特異(특이)한 趣味(취미)를 갖고 있었다. 그는 宮中(궁중)에 있는 美人(미인)들을 붙잡아 男裝(남장)을 시키고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즐겼다. 영공의 취미는 제나라 全體(전체)에 전해져 百姓(백성)들 가운데 남장한 미인들이 나날이 늘어갔다. 그러자 영공은 궁중밖에 있는 女人(여인)들은 절대로 남장을 하지 못하도록 命令(명령)을 내렸다. 물론 禁止令(금지령)이 效果(효과)를 發揮(발휘)할 수는 없었다. 영공은 금지령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던 차에 우연히 晏子(안자)를 만나게 되자 물었다. 안자가 對答(대답)했다.

“大王(대왕)께서는 宮闕內(궁궐 내)에서는 남장을 하도록 하면서 궁중 밖에서는 禁(금)하였습니다. 이는 마치 소머리를 문에 내걸어 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어찌하여 궁중에서 미인에게 남장을 시키는 것을 금하지 않으십니까? 궁중에서 금하면 밖에서는 아무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영공은 깨우친 바가 있어 卽時(즉시) 궁중에서 남장하는 것을 금했다. 그러자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제나라 全國(전국)에 남장하는 미인이 모두 감쪽같이 사라졌다.

윤석열 大統領(대통령)과 국민의 힘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간의 携帶電話(휴대전화) 문자 내용이 言論(언론)에 公開(공개)되면서 그 파장이 一波萬波(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핵심은 “내부 총질”이란 내용을 두고 解釋(해석)이 분분하다. 執權(집권)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았고, 할 일이 태산인데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에 私的(사적)인 문자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권 당대표 권한대행은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저의 不注意(부주의)로 인해서 유출 공개되어 국민 여러분께 心慮(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당원 및 국민 여러분께 悚懼(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言及(언급)한뒤 허리 숙여 인사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초반 踏步狀態(답보상태)에서 엎친데 덮친 격이다.

윤석열 정부는 出帆時(출범 시)부터 어려운 環境(환경)에서 정권을 引受(인수) 받았다.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感染病(감염병)은 끝이 보이지 않게 계속되고 있고, 또한 러시아의 名分(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侵攻(침공)으로 穀物價格(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으며, 우리나라 換率(환율)에 지대한 影響(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은 自國(자국)의 物價安定(물가안정)을 이유로 연속 2개월 金利(금리)를 0.75%씩 빅 스텝을 밟고 있다. 국내 정치환경도 만만치 않다. 현재 與黨(여당)은 숫적으로 169석의 巨大野黨(거대 야당)을 상대하기는 力不足(역부족)이다. 이런 어려운 정치상황에서는 能力(능력) 있고 노련한 정치인이 당을 확실하게 掌握(장악)해서 政府政策(정부 정책)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하는데 당대표 권한대행의 부주의로 정부나 당에 매우困辱(곤욕)스러운 문자가 공개되어 참으로 보기에도 민망하다.

이렇게 사적인 내용까지 공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편 당 윤리위원회에서 6개월 黨員停止(당원정지)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이 소위 윤핵관들을 싸잡아서 羊頭狗肉(양두구육)이라 酷評(혹평)을 하고 있다. 현재 집권당의 黨內紛亂(당내 분란) 모습은 참으로 失望(실망)스럽다. 國政(국정)을 함께 책임지고 이끌어야 할 당대표와 당의 핵심 관계자들 간에 서로 이렇게 不信(불신)의 골이 깊어서는 國民(국민)의 信賴(신뢰)를 받기 어렵다. 政黨人(정당인)들이 많이 쓰는 先黨後私(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힘을 모아 危機(위기)를 슬기롭게 克服(극복) 하기 바라며, 서로 말을 아끼고 深思熟考(심사숙고)하여 國政(국정)을 펼쳐서 국민을 安心(안심)시켜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