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 ‘청춘극장’
[추억의 영화] ‘청춘극장’
  • 김병두 기자
  • 승인 2022.07.27 10: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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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인 윤정희의 데뷔작으로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후까지 청춘남녀들의 사랑과 애국심을 그린 1967년 강대진 감독의 대표작이다.
일본 유학중 만난  영민과 유경의 데이트 장면 스틸 컷
일본 유학중 만난 영민과 유경의 데이트 장면 스틸 컷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의 딸인 운옥은 아버지가 죽은 후 아버지의 지인 백봉학의 집에서 자라고 그의 아들 영민과 약혼하지만 영민은 운옥을 누나처럼 생각하고 일본 도쿄로 유학을 떠난다. 유학 중에 만난 유경과 사랑에 빠지고 유경은 임신을 하지만 영민은 학도병으로 만주로 끌려가고 전선에서 부상으로 실명 위기에 처한다. 그 후 간호원이 된 운옥은 종군 간호원을 지망해 영민이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가지만 영민은 운옥을 유경으로 착각한다. 영민은 수술 후 운옥을 알아보고 그녀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고향에는 유경이 아들을 키우면서 집안을 꾸려가며 살고 있다. 영민은 자신을 헌신적으로 간호했던 운옥과 아들을 키우고 있는 유경 사이에서 방황한다. 결국 영민을 사랑했던 운옥은 영민과 유경의 행복을 빌면서 영민의 친구 장일수와 서울을 떠난다.

1966년 합동영화사에서 ‘청춘극장’의 여주인공 오유경 역의 여배우를 공개 모집하자 윤정희는 120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되어 큰 화제를 일으켰다. 청춘남녀들의 안타까운 사랑과 애국심을 그린 ‘청춘극장’은 윤정희의 데뷔작이자 당시 최고의 인기배우였던 신성일, 청순하고 단아한 고은아의 출연으로 영화가 개봉되자 관객들의 큰 인기를 얻어 서울의 국제극장에서 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여 그 해 최고의 화제작이 되었다. 윤정희는 제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가 되었고 허운옥 역을 연기한 고은아는 이 영화의 제작자인 곽정환과 결혼하였다.

일본 유학을 떠나는영민과 운옥의 이별장면  스틸 컷
일본 유학을 떠나는영민과 운옥의 이별장면 스틸 컷

1952년 발표된 김내성의 장편소설 ‘청춘극장’은 많은 영화제작자들이 기획을 하였으나 제작비 문제로 중단되었다. 그 후 세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되었다. 1959년 홍성기 감독이 김지미를 유경 역으로 출연시켜 당시 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하였다. 1975년 변장호 감독이 신영일, 김창숙, 정윤희 주연으로 영화화 하였으나 흥행에는 실패하였다. TV 드라마도 1971년 TBC에서 노주현과 안은숙 주연으로, 1981년 KBS2 TV문학관에서 이영하, 한혜숙, 원미경 주연으로, 1993년 KBS2에서 한국방송공사 창사 20주년 특별기획으로 변영훈, 김서라, 김성령 주연으로 촬영 중 변영훈이 헬기 사고로 사망하자 연재모가 대신하였으나 시청률은 저조하였다.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영민이 눈수술 후 유경과 부모들과의 재회장면 스틸 컷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영민이 눈수술 후 유경, 부모님과 재회장면 스틸 컷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윤정희는 본명이 손미자로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다. 서라벌예대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연극영화과 석사,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 대학원 예술학 석사 출신이다. 1967년 ‘청춘극장’의 오유경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하여 ‘안개’ ‘내시’ ‘장군의 수염’ ‘독 짓는 늙은이’ ‘해변의 정사’ ‘분례기’ ‘첫경험’ ‘무녀도’ ‘석화촌’ ‘야행’ ‘자유부인 81’ ‘만무방’ ‘시’ 등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였다. 1960년대 중반 윤정희 문희 남정임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으며, 대종상 신인상과 여우주연상 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3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2011년 제37회 LA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등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였다. 인기 절정의 1970년대 초반에 프랑스 파리로 유학하여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만나 1976년 결혼하여 슬하에 외동딸을 두었다. 현재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으며 파리에서 치료 중이다.

강대진 감독은 1933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하여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1959년 ‘부전자전’으로 데뷔를 하였다. 1960년 ‘박서방’과 1961년 ‘마부’가 흥행에 성공하고 제1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마부’가 특별은곰상을 수상하여 멜로영화의 흥행감독 대열에 합류한다. 그 후 ‘새엄마’ ‘사랑이 메아리치면’ ‘목숨보다 더한 것’ ‘강명화’ ‘가고파’ ‘옥비녀’ ‘소라의 꿈’ ‘자유부인’ ‘유정’ ‘사랑의 원자탄’ ‘죽으면 살리라’ ‘몽마르뜨 언덕의 상투’ 등 영화를 연출하였으며 1987년 4월 1일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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