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졸음에 목숨을 거시겠습니까?
겨우 졸음에 목숨을 거시겠습니까?
  • 한완수 기자
  • 승인 2022.07.19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겨우 졸음에 목숨을 거시겠습니까?” 한국도로공사에서 고속도로 곳곳에 설치한 졸음운전 경고문구이다. 세계적인 심리치료사 리차드 칼슨의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라는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물론 목숨을 앗아 가는 코로나19가 사소하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코로나19를 비롯하여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저해하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이들을 이겨나갈 때 비로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2년 반 동안 빼앗겼던 일상생활이 겨우 돌아왔는데 다시 재확산되는 추세에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세계적인 초(超)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의 공포, 각종 선거 후유증으로 인한 정치․사회적인 갈등과 무더위로 인하여 국민들의 심신은 지칠 대로 지쳐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고전적이지만 각자의 맡은 바를 충실하게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1990년대 연 6,000%가 넘는 악성 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초토화되었던 브라질의 경우, 새로 주택을 장만한 후 도배지를 사러 갔다가 포기하고 지폐로 도배한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미국 노동부가 13일 발표한 6월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9.1% 상승했고 우리나라도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6월에 6%에 이르렀고 7월에는 6%후반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더욱 우리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할 것 없이 곧 있을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다. 말로만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들이 국민의 생활보다는 자당의 이익과 자신의 출세에만 눈이 멀었으며, 대우조선해양에서는 하청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위험한 곳에서 끝장농성을 벌이는 등 사회 곳곳에서 각 집단의 이익을 위한 시위와 데모가 이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좋은 집, 좋은 옷, 좋은 차가 선망의 대상이 되었지만 이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얼마나 남을 위해 기부하고 노력하는지가 사회적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행복(幸福)’이란 무엇일까? 사전(事典)에서는 ‘욕구가 충족되어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식상하지만 다이아몬드가 왜 비싼가? 희귀성 때문이 아닌가? 그렇게 본다면 우리들 각자는 온 지구를 통틀어 단 한 명밖에 없다. 이렇듯 소중한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헌법상 행복추구권). 지난 겨울 자동차가 폭설로 인해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서야 겨우 움직였던 경험이 있었다. 아무리 좋은 차라고 하더라도 진흙탕이나 눈속에서는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한다.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200살까지 산다고 가정해보자 내가 아는 가족과 친지들은 모두 떠나고 없는데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내가 아주 멋진 집에서 멋진 차를 타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들 주위 사람들이 헐벗고 굶주리고 있다면 그런 환경에서 과연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세계적인 초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의 공포, 정당간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극한 대립과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무너지고 전기료를 아끼고자 에어컨도 마음대로 틀 수 없는 무더위로 인하여 국민들을 힘들고 지쳐있다. 개인의 이익과 자신이 소속된 집단만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를 위하여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여 이웃을 도우며 서로가 힘을 합친다면 우리의 삶이 조금씩이나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