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기품이 아니다
명품은 기품이 아니다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2.07.01 09: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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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경제적 파산까지..

미국의 경제학자 베브린은 이미 1960년에 "상류층 계급의 두드러진 명품 소비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행하여 진다"고 우려했다.

베브린 효과는 상류층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어서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사람들도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고자 비싼 물건을 구입한다. 이는 사치품을 구입함으로써 특정 계층에 편입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중산층들이 명품을 유난히 찾는 것은 좁은 국토와 지나치게 남의 눈을 의식하고 비교하고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문화의 유산인 것 같다. 이러한 성향은 익명의 다수가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사회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명품을 걸치거나 소유하는 것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명품 열풍에는 사람들의 심리가 다양하게 깔려 있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소비가 증가한 것은 여행·취미·외식 등 평범한 일상을 누리지 못한 일종의 보상 심리에서 비롯된 불만이 원인일 거다.

특히 요즘은 10대의 명품 소비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명품으로 멋을 낸 연예인에 대한 동경·모방 심리여서 청소년의 명품 소비가 증가할 수록 유행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또래 집단 내에서 특정 아이템이 유행하면 자신만 유행에서 뒤처지거나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생긴다. 그들에게  인정받고 동질감을 얻으려는 욕구가 명품 패딩이나 운동화 구입 등으로 이어진 거다.

분수에 맞지 않는 고가의 명품을 구입하는 사람들 사치 속사정에는 네 가지 감정이 작용한다.

첫째, 실제보다 과장해 자신을 드러내려는 '과시' 둘째, 나보다 더 나은 사람에 대한 '시기' 셋째, 명품이 자신을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할 것이라는 '환상'​ 넷째,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행동을 따르지 않으면 뒤처지거나 소외받을 수 있다는 '공포심' 등이다.

MZ세대가 소비 활동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명품 시장은 백화점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콧대 높은 명품 업체들이 자체 온라인 몰을 개설하거나 브랜드 감성을 표현한 게임 및 이모티콘 등을 제작하여 발 빠르게 시장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있고, MZ세대 역시 이에 화답하며 명품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현실이다.

“자본주의의 꽃은 명품의 소비다” “명품을 들고 다니지 않으면 천연기념품이다” 등 명품 소비를 부추기며 젊은 친구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기도 하지만, 명품을 구매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일은 아니다.

약간의 무리를 해서라도 명품 하나를 갖게 되면 그로인한 행복감과 자기위안만으로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다만, 과도한 명품 소비가 경제적 파산으로 까지 내몰릴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명품에 열광하는그대여!

가장 확실하게 명품을 소지하는 것은 바로 너 자신을 명품으로 만드는 거다. 명품으로 향한 강렬한 에너지를 당신의 내면을 갈고 닦는데 열중해라 그야말로 알찬 명품 인생 , 멋진 명품 여생이 분명 기다릴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