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2주년에 즈음한 ‘시민참여 통일공감 토크콘서트’ 개최
6.25전쟁 72주년에 즈음한 ‘시민참여 통일공감 토크콘서트’ 개최
  • 정재용 기자
  • 승인 2022.06.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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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6.25를 남한에서 침략한 전쟁으로 믿고 있는 북한주민들
북한을 변하게 만들어야 통일 가능

어제(21일) 오후 2시, ‘2022 하나의 코리아 시민참여 통일공감 토크콘서트’가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통일천사) 대구본부 주최로, 회원 및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MH컨벤션(문화웨딩 6층)에서 열렸다.

본 회의 신경호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6.25전쟁 72주년을 며칠 앞두고 통일세미나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하며, 오늘 하짓날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우리의 통일을 향한 열망도 크다”고 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통일천사’ 신경호 상임대표. 정재용 기자
인사말을 하고 있는 ‘통일천사’ 신경호 상임대표. 정재용 기자

강사는 현재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영환(69) 씨였다. 그는 평양외국어대학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아프리카지역 외교관으로 활동하다가 1991년에 콩고에서 우리나라로 귀순했다.

그의 강의 주제는 ‘6.25에 대한 북한 인식과 최근 북한 정세’였다. 주제 발표에 이어 토론, 질의응답의 요점을 정리해 본다.

그는 마다카스카르 대통령 대표단이 평양에 왔을 때, 김일성 주석궁에서 25세에 김일성의 통역을 맡은 경험으로 강의의 운을 뗐다. 그는 (김일성의) 머리에 달린 혹을 보면서 ‘김일성도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 6.25에 대한 북한의 인식은?

“북한은 6.25를 미제(美帝)를 비롯한 15개국을 물리친 전승절(戰勝節)로 지킨다. 그리고 6월 25일 이른 새벽, 38도선을 넘어 해주, 송악산 일대 1.2km까지 쳐들어온 남조선 군대를 용감하게 격퇴하고, 3일 만에 서울을 해방시킨 것으로 가르친다.”

- 북한 체재가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처형(處刑)을 통한 공포정치, 통제와 보고선(報告線) 그리고 사람을 정신없이 만드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리용호, 장성택, 현영철, 황병서 등의 처형이 그 예다. 김양건도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북한은 지시사항의 집행과정을 시간별로 보고 받고 통제한다. 김정은은 황병서의 계급을 수차례 강등과 복원을 거듭하고 계급장을 뗐다 붙여 정신을 못 차리게 했다.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의자에 앉은 김정은(38)의 지시사항을 경청하느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조용원(65)을 봤다. 북한에서는 적자생존, 안 받아 적으면 죽는다.”

- 앞으로 통일을 향한 우리의 과제는?

“김정은정권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는 김정은 집권 10년간 인민생활은 파탄이 나는데 핵개발만 주력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북한을 정상적인 국가로 만드는 길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대북정책에 만큼은 여야가 같은 길을 가야한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일관성 있게 진행되게 ‘대북정책헌장’이라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文정부에서 얻은 교훈 하나는 그렇게 북한 내지 김정은에 머리 숙이고 저자세로 나갔음에도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한 것을 보면 그들은 자기가 원하면 누가 뭐래도 제 갈 길을 간다는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우리도 핵을 가져야 통일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고영환 강사, 그는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적이 있다. 정재용 기자.
고영환 강사, 그는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적이 있다. 정재용 기자.

“북한을 변하게 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에 지도부는 안 변한다하나 주민들은 변할 것이다. 2019년부터 몰래카메라 사용이 급증했다고 한다. 북한이 정상국가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 한다. 생활수준이 올라가서 통일되면 우리나라도 통일 부담을 덜 수 있지 않는가? 북한사람을 만나면 직설적인 자랑보다는 불평 비슷한 자랑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차가 얼마나 막히는지 빤히 보이는 거리 통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화가 났다’ 등으로. 북한사람들은 남한이 집집마다 차를 한 대 이상 갖고 있다는 것을 믿으려 들지 않는다. 북한의 MZ세대는 ‘시장경제세대’이다. CD, DVD, USB로 남한 문화를 많이 접하고 있다.” 

“‘연합대통령제’ 통일은 반대다. 예멘이 말해준다. 내전이 계속될 것이고, 똘똘 뭉친 북한과 여론이 나눠있는 남한의 싸움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말미에 그는 文정부의 탈북민 정책에서 섭섭했던 점을 토로했다. “박근혜정부에서는 탈북민을 두고 ‘먼저 온 통일’이라고 불렀는데 文정부에서는 그 말이 완전히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왜 자꾸 나와서 북한 자극하는 발언을 하나? 짜증을 내는 투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