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71) 소통 속에서의 배려
[원더풀 시니어] (171) 소통 속에서의 배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2.06.22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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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몹시 추운 겨울에 이등병이 냇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선임하사가 지나가다가 그 모습을 보고 취사반에 가서 더운물 한 세숫대야 가져와서 손을 녹여가며 하라고 한다. 명령대로 취사반에 갔던 이등병은 취사반 상병으로부터 군대정신이 나갔다는 호통과 함께 뺨만 한 대 얻어맞고 돌아왔다. 그때 또 그곳을 지나던 소대장이 선임하사와 같은 소리를 했지만 또 호통이 두려워서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중대장이 지나다가 “이등병 ! 취사반에 가서 더운물 한 세숫대야 가져와! 나 세수 좀 해야겠어” 이등병은 중대장의 명령이라 말하고 취사반에 가서 더운물 한 세숫대야를 가져 온다. 이에 중대장은 손을 녹여가며 빨래하라는 말을 남기고 가 버린다. 중대장이 상대방의 입장을 너무나 잘 아는 사례로 진정한 배려는 상대방의 입장을 잘 알고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임을 알려준다. 배려는 의사소통을 포함한 지금 상대방이 처해있는 상황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원만한 인간관계에서부터 시작되며, 또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려면 서로 자기 생각을 전달하고 감정을 나누고 행동으로 이어가는 수단으로서의 대화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대화로 관계를 이해시키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자신의 생각을 알리기 위해서는 말이라는 도구를 사용한다. 말은 곧 그 사람의 품격이며 얼굴이다.

말은 우선 상대방의 입장을 살펴가며 잘 들어주고, 중간에 자르거나 끼어들지 말고 말의 핵심을 잘 파악하고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끝까지 듣고 내 의견을 말해야 한다. 상대방을 배려하기위해서 피해야할 것도 많다.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혼자서 말을 독점하거나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건성으로 듣다가 엉뚱한 말을 한다거나 상대방의 말에 핀잔을 주거나 남의 말을 무시하고 내 의견만 주장하는 상황은 만들지 않아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했듯이 칭찬은 사람을 흥분시키고 기분을 좋게 만든다. 상대방의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여러 면에서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경쟁사회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서인지 칭찬에 인색하고 남을 험담하기에 익숙한 경향이 있다.

조직사회에서의 서로 협조하는 생활태도가 필요한 만큼 상대방을 향한 칭찬과 덕담은 일에 활기와 함께 자신감을 갖게 하고 더욱 창의적인 행동의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으로 안정적이고 만족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또한 인간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 그런데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받으려면 자기생각을 긍정적으로 가져야하며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대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긍정 또는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생각은 힘과 능력을 배가 시키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저절로 울어 나오게 되지만 부정적인 생각는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므로 배려심이 생길수가 없다. 대화를 할 때 긍정적인 자세와 말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힘과 용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