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지성문학회 춘계 문학기행 다녀오다
수필과지성문학회 춘계 문학기행 다녀오다
  • 최종식 기자
  • 승인 2022.06.22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남루 일원( 박시춘 작곡가 옛집, 천진궁, 무봉사, 아랑사)
완재정이 있는 위양지
사명대사 생가지(표충각,숙청사, 육영당,사명당)
영산정사( 세계최대 와불, 종각, 성보박물관)
밀양 영남루 앞에서 단체 사진 촬영. 최종식 기자
밀양 영남루 앞에서 단체 사진 촬영. 최종식 기자

수필과지성문학회(회장 석오균)가 2022년 춘계 문학기행을 지난 6월 11일, 밀양시내 유명한 관광지를 중심으로 다녀왔다. 코로나 19로 인해 2019년 10월, 기청산 식물원, 한흑구 문학관 등 포항 일원을 다녀온 후 2년 8개월 만이다.

이번 문학기행에는 대형 관광버스 1대를 대절하여 43명의 선후배 문우들이 참여하였다. 행사를 기획한 위상복 사무국장 말에 의하면 차량이 1대로 운행함에 따라 많은 선배 기수들은 후배 기수들이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참가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선배기수와 후배 기수 간의 훈훈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기행은 밀양의 최대 관광 명소인 영남루를 비롯하여 이팝나무로 유명한 위양지, 사명대사 생가지, 세계 최대 와불을 자랑하는 영산정사 등 밀양시가 자랑하는 관광자원을 돌아보았다.

관광지마다 문화해설사가 배치되어 가는 곳마다 생생한 역사적 사실을 상세하게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여러 지방의 관광지를 돌아보았지만 밀양지역 문화해설사 만큼 친절하고 혼신을 다하여 적극적으로 해설하는 곳은 없었다고 여겨진다. 3명의 문화해설사에게 서면으로나마 감사를 드린다.

일행은 11일 아침 08:00 대구교육대학교를 출발하여 수성 톨게이트를 통과 대구부산고속도로를 신나게 빠져나갔다.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이라 모두들 초등생처럼 마음이 들떠 있었다. 위상복 사무국장의 사회로 회원 각자의 자기 소개가 시작되었으며 이내 버스 안은 선후배 간의 친교가 이루어졌다. 청도새마을휴게소에 휴식을 취한 뒤 밀양으로 출발, 잠시 후에 밀양 시내에 도착하였다.

첫번 째 관광지는 밀양 영남루다.

김늠이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영남루와 천진궁, 박시춘 작곡가의 유년 시절 생가, 밀양아리랑,아랑사를 차례로 관람하였다. 영남루 대청 마루에 오르니 탁 트인 밀양강이 한 눈에 들어오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떠나기가 싫었다.

밀양 영남루는 진주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 중의 하나라는 것부터 천장에 붙어있는 현판, 용 조각 등에 대하여 자세한 해설을 들었다.  영남루(嶺南樓) 현판이 7세 아이의 작품이란 말을 듣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단군을 모신 천진궁을 거쳐 '이별의 부산정거장',' 낭랑18세', '신라의 달밤' 등로 유명한 박시춘 작곡가의 유년시절 생가를 둘러보니 그가 6~7세에 살았던 오두막집이 정겨웠고 그 때 그 시절의 주옥같은 노래가 울려퍼졌다.

밀양아리랑 노래비 앞에서 해설사가 즉흥적으로 부르는 노래에 맞춰 관광객 모두가 덩실덩실 춤을 추며 따라 불렀다. 아랑사 앞에서는 옛날 밀양 부사의 딸 아랑 아씨의 슬픈 이야기를 듣고는 안타까움을 떨치지 못했다. 길바닥에 나있는 석화가 이색적이었다.

두번 째 관광지는 이팝나무로 유명한 사진 촬영지인 위양지다. 최해화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완재정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듣고 맑은 물과 이팝나무, 수양버들이 늘어선 아름다운 위양지를 둘러보았다. 군데군데 정자나 못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였다. 회원들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못가를 걸으며 담소도 나누고 사진으로 추억을 담았다.

이팝나무로 유명한 아름다운 위양지의 모습. 최종식 기자
이팝나무로 유명한 아름다운 위양지의 모습. 하창락 작가

세번 째 관광지는 조선시대 후기 승려로 유명한 유정, 사명대사의 생가지다. 문성남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곳은 밀양시 무안면에 위치하며 사명대사 공원을 조성되어 기념관과 각종 부대 시설이 갖춰져 있다.

문성남 해설사가 이끄는 대로 회원들은 사명대사 생가지에 있는 숙청사, 육영당, 사명당을 둘러보았다. 육영당은 사명대사가 부모님과 함께 유년시절을 보낸 고택을 상상하여 만든 집이며 최근 역사학자들의 탐사에 의해 마을 뒷산 지점에 생가지가 새롭게 발견되었다고 한다.

사명대사가 송운대사라고 불리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사명대사 생가지의 육영당 모습. 최종식 기자
사명대사 생가지의 육영당 모습. 하창락 작가

네번째 관광지는 표충비각이다. 이 곳은 나라의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유명한 표충비가 있다.

표충비는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것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고 하는데 1738년에 심은 향나무와 홍제사는 표충비를 수호하는 것이라 한다.

땀흘리는 비석, 표충비의 모습. 최종식 기자
땀흘리는 비석, 표충비의 모습. 하창락 작가

마지막 관광지는 영산정사이다. 세계 기네스북에 지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절에서 조금 떨어진 정면에 위치한 세계 최대 와불은 놀랍게도 기단이 120m이고 불상의 길이는 80m로 골짜기를 압도하고 있었다.

이 절에는 모두가 세계 최대 규모이다. 7층의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성보박물관, 대웅전, 종각을 비롯하여 입구에 세워진 12지신상이 절의 규모를 말해주고 있었다.

세계 최대 기네스북에 오른 영산정사의 와불 모습. 최종식 기자
세계 최대 기네스북에 오른 영산정사의 와불 모습. 최종식 기자

거의 3년 째 미뤄진 이번 봄 문학 기행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잘 찾지 않는 밀양의 중요 문화재를 관람함으로써 숨겨진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장호병 지도교수는 이번에 둘러본 여러 관광자원이 수필과지성 문우들에게 앞으로의 습작에 많은 도움이 되는 소재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