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돌핀의 4000배, 다이돌핀의 전달자, 가수 ‘목화’가 떴다
엔돌핀의 4000배, 다이돌핀의 전달자, 가수 ‘목화’가 떴다
  • 최종식 기자
  • 승인 2022.06.09 11: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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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 출신 가수
청바지, 강물 같은 사랑(대표곡)
학구열과 봉사정신 겸비
노래교실 및 각종 음악회 진행
바이돌핀의 제공자 가수 목화의 모습. 최종식 기자
다이돌핀의 제공자 가수 목화의 모습. 최종식 기자

누구에게나 함박웃음으로 엔돌핀을 선사하며 장애인복지관 어르신들을 행복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숨은 가수가 있어 대구가 온통 떠들썩하다. 화제의 주인공인 가수 목화(본명 이희경)를 만나 보았다. 

-목화 가수님, 안녕하세요?  가수님의 고향은 어디시며 언제부터 노래를 좋아하셨는지요?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까요?

▶네, 저의 고향은 충청북도 충주인데 아주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오남매 중에서 막내로 응석받이였죠. 골짜기라 윗동네 아랫동네 친구를 모두 합쳐도 두 명 뿐이었어요.

친구가 적어 외롭게 자랐지요. 그러나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음악선생님이 합창부에 입단을 권한 적이 있어요. 아마 제가 노래에 재능이 좀 보였나 봐요. 

- 가수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동기를 들어볼까요?

▶중학교 때 합창부를 하면서 가수의 꿈을 어렴풋이나마 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구로 고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그 꿈을 잃게 되었어요. 아르바이트로 너무 바빴던 탓이라고 할까요. 고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이 보육원이어서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외롭게 여생을 보내는 노인들을 위로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일단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 지금까지 가수로서 아주 광범위한 활동을 해오셨다고 들었는데 소개 좀 부탁할까요?

▶네, 부족하지만 가수로서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노래의 인생을 살았다고나 할까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자천 타천으로 제가 맡아 해온 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한국대중음악치유협회 대구 본부장
 전)한국 레크레이션 웃음센터 교수
 전)대구구치소, 대구교도소 인성 강사
 현)사단법인 한국연예인예술인총연합회 서대구지회 단원
 현)열린음악예술봉사단 단원
 현)아름드리봉사단 부단장
 현)대한민국 트로트 페스티벌 진행 및 가수
 현)2021년 신춘음악회 가수 및 진행
 현)2022년 봄맞이 축제 가수 및 진행
 현)찾아가는 충북도민 행복 콘서트 가수
 현)달성군 장애인복지관 노래교실 진행
 현)대구종합장애인복지관 노래교실 진행
 현)달서구노인복지관 노래교실 진행 

신춘음악회 가수 겸 진행자로서 단상에 선 가수 목화. 최종식 기자
신춘음악회 가수 겸 진행자로서 단상에 선 가수 목화. 최종식 기자

- 대단하십니다. 가수로서 음지에서 참 많은 봉사활동을 하신 것 같습니다. 예명이 ‘목화’인데 대표곡은 어떤 것인가요?

▶네, 3년 전에 타이틀곡 두 곡을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 곡이 청바지입니다.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라는 뜻이지요. 두 번째 곡은 ‘강물 같은 사랑’입니다.

청바지는 시니어들을 위한 노래로 연세가 차츰 늘어감에 따라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청춘처럼 살아가자는 뜻에서 가사를 썼습니다. 두 번째 곡, ‘강물 같은 사랑’은 청소년들이 밝게 자라며 아름다운 사랑을 꿈꿀 수 있도록 가사를 써보았습니다. 대중으로부터 인기가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만학이지만 작년에 사회복지 전공(석사과정) 대학원을 졸업하셨는데 감회가 새롭겠습니다.
학구열이 대단하십니다. 박사과정도 입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각오도 한번 들어볼까요?

▶네, 제 첫 번째 직장이 보육원이어서 그런지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가수라는 직업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서 소외된 노인들을 위한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내친 김에 이 분야에 이론적으로도 깊이 연구하고 싶어 작년에 대구한의대학교 노인의료복지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하였습니다. 앞으로 노인 복지 분야에 전공한 지식을 쏟아 부어 더 나은 서비스로 열심히 봉사에 임하겠습니다.  

- 가수 생활에서 가장 가슴 뿌듯한 적은 언제였던 것 같아요?

▶ 네, 앞에서 밝혔듯이 현재 달성군 장애인복지관 노래교실과 대구종합장애인복지관, 달서구노인복지관 등 여러 곳에서 노래교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음악이 흘러나오면 사람들은 장애가 있든 없든 모두 너무 즐거워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비장애인들보다도 장애인복지관 회원님들이 불편한 몸이지만 선뜻 일어나서 춤까지 추는 모습을 볼 때는 눈시울이 뜨겁습니다.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다리가 아파 걷기도 힘든 어르신들이 책상을 잡고 일어서서 엉덩이를 흔들어 주실 때 정말 감동적입니다. 그 때는 정말 힘든 줄도 모르고 흥에 겨워 저도 함께 빠져들지요. 일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장애인 복지관에서 많은 노인들에게 강의하는 가수 목화. 최종식 기자
장애인복지관에서 많은 노인들에게 강의하는 가수 목화. 최종식 기자

 - 그러면 가장 힘들었던 경우는 언제였나요?
▶네, 가수가 겉으로 보면 화려해 보이지만 나름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코미디언이 가장 힘들 때는 관객들이 안 웃어주는 때라고 하지요. 우리도 그런 경우가 있고요.

언젠가 다리가 많이 아파서 병원 치료를 하던 시기에 행사가 있었는데, 굽 높은 신발을 신고 노래를 부르니 다리가 사시나무 떨듯이 떨려 혼이 났습니다.

그리고 좀 민망한 이야기지만 잘 잠겨 있던 블라우스 단추가 풀어져서 살짝 속살이 보였을 때는 참 당황했지요.  무엇보다 함께 즐거워야 할 공연에 관객들의 수가 적고 신이 나지 않을 때 가장 힘이 듭니다. 

- 마지막으로 가수 ‘목화’의 장래 각오를 들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랬지만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해서라면 어르신의 다이돌핀이 되어 어디든지, 언제든지 달려갈 것입니다. 현재 전공중인 노인의료복지 박사과정을 열심히 공부하여 이 분야에 전문인으로서 사명을 다할 작정입니다.

세상에 소외된 많은 어르신들이 건강한 몸으로 활짝 웃을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따뜻한 웃음을 전달하는 전도사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노인들과 함께 신나게 춤추며 노래하는 가수 목화. 최종식 기자
노인들과 함께 신나게 춤추며 노래하는 가수 목화. 최종식 기자

가수 ‘목화’는 가수가 천직이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눈매가 돋보이고 밝은 얼굴에서 흘러나오는 바이돌핀을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한 의상과 굽 높은 구두는 그가 유명 연예인으로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내내 그의 특유한 화술과 웃음에 빠져들었다.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 DNA를 타고난 특별한 사람처럼 보였다. 노래 외에 글쓰기에도 취미를 가져 대구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과지성창작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수필집을 내기도 하였다.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복지전문가로 우뚝 설 가수 ‘목화’의 미래가 탄탄대로가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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