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탄소 중립 등 환경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1998년 IMF 시절의 '아나바다 운동'(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경제의 성장보다 지속 가능성을 중요시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으며, 변화는 여러 곳에서 관찰된다. 일회용품 줄이기, 중고 물품 구매, 공유 경제 등 크게 보면 모두 아나바다 운동의 일환이자 가정 안의 탄소 제로 운동의 일면이며 누구나 약간의 주의만 기울여도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1, 여름철 섭씨 25도~28도로 겨울철 섭씨 18도~20도가 적정 실내 온도이니, 냉방 온도는 섭씨 2도 높이고 난방 온도는 섭씨 2도 낮춘다. 계절에 맞는 옷차림과 보온용품을 적극 활용하고 겨울철에는 떨지 말고 꼭 내복을 입자.
2, 설거지 통에 물을 담아 음식을 불리고 헹구는 것 만으로도 물을 약 60%가량 절약된다(10분 기준으로 120리터가 72리터로 절감) 하루 세 번 양치할 때 수도꼭지를 계속 틀면 약 36L 물이 소모되지만 양치할 컵을 사용하면 1L이하로 줄일 수 있다.
3, 디지털 사용 시간을 줄이고, 화면은 절전 모드나 낮은 밝기 설정하자. 또 불필요한 메일은 완전 삭제해서 정리하자. 컴퓨터 저장 데이터 양이 증가하면 데이터 수요 증가로 전력 소비도 증가한다.
4, 싱크대 화장실 등 수전 공구 교체 시 절수 설비를 하는 것이 좋다. 설치가 간편한 샤워 헤드, 세면대, 양변기에 절수형 기기를 장착하자. 절수기기 사용하면 27~37%가량을 절수 효과가 있다.
5, 가전제품 구매 시 에너지 등급 효율을 확인하고, 고효율 등급으로 구매하는 것으로도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
6, 창틀과 문틈에 바람막이를 설치해서 실내 열 손실을 차단할 수 있다.
건강과 '근검 절약'에 철저한 필자는 대중 교통 수단조차 쉽게 이용하지 않는다. BMW는 지난 40년 간 애용해온 승용차다. BMW? 놀라지 마시라, 독일에서 생산한 차가 아니고 알파벳 B는 by Bus(버스)이고, M은 by Metro(지하철)이고, W는 by Walking(걷기)이다. 이니셜을 따서 명명한 거다.
어지간한 거리는 걸어서 다닌다. 급한 일이 아니면 절대 택시를 잡지 않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6킬로 12000보 이상을 걸으며 400~500 Kcal 칼로리를 소모하는 걷기 '메니아'다. 주변에서는 "저러다 연골 다 닳겠다"고 걱정도 해주지만, 연골이 아파서 병원에 가본 적도 없고 기타 병으로도 입원 한 일도 전혀 없다. 건강 자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고는 아내가 해대지만.
"음식은 줄이고 많이 걸어라" 의사들이 가장 많이 당부하는 충고이며 너나 나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처방전이다. 마스크 떼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걸으니 기분 상쾌하다. 소화 잘 돼서 입맛 당긴다. 적당한 피로감에 잠 잘 온다. 한 달에 시내 교통비 10 여 만원 절약된다. 일거에 수 십 득이다!
아무튼, BMW 애용은 개인이 지켜갈 수 있는 최선의 '탄소 제로 운동'이라고 주장하며 여러분에게도 감히 권장해 본다. 걸어서 다니기 1년 후면 신수가 훤해진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