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芒種) 절기
망종(芒種) 절기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2.06.05 18:3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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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아홉 번째, 소만과 하지 사이, 6월 6일(월)
경주 분황사 앞 보리밭(2022. 6. 4.). 정신교 기자
경주 분황사 앞 보리밭(2022. 6. 4.). 정신교 기자

망종(芒種)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의 세 번째 여름 절기로 음력 5월, 양력 6월 5, 6일에 든다. 올해는 6월 6일(월) 현충일에 들었다.

망종의 ‘망(芒)’은 벼, 밀, 보리와 같이 까끄라기, 즉 수염이 있는 곡식을 말하고, 여기에 씨앗을 뜻하는 ‘종(種)’ 이 붙어서 수염이 붙은 곡식의 종자를 거두고 뿌리기 적당한 때라는 의미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듯이, 보리 베고 밭갈이하고 모내기에 바쁜 농번기가 시작된다.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다.’ 라는 옛말처럼 보릿고개를 겨우 넘기고 햇곡식을 먹을 수 있어서 바빠도 농부들에게는 즐거운 한때다.

오월이라 중하(中夏)되니 망종 하지 절기로다.

남풍은 때맞추어 맥추(麥秋)를 재촉하니

보리밭 누른빛이 밤사이 나겠구나

(중략)

이 곡식 아니려면 여름 농사 어찌할꼬

천심을 생각하니 은혜도 망극하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5월령’

전라도에서는 이날 ‘보리그스름’이라고 해서 풋보리를 베어 그슬려 먹으면 이듬해 보리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한다. 제주도에는 풋보리 이삭을 손으로 비벼서 알곡을 볶아서 맷돌로 가루를 내어 죽을 끓여 먹는데, 여름에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보릿고개나 미련함을 뜻하는 보릿자루와 숙맥(菽麥)같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보리에 대한 우리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고대 로마에서 보리는 아름다우면서 아이를 잘 낳는 미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하는데, 보리가 사람의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피부를 좋게 한다는 한방 효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자는 보리를 많이 먹어야 예뻐지고 아들을 잘 낳는다’는 말이 있다.

식이섬유와 비타민 등의 유용성분이 풍부하여 최근에는 기능성 식품 소재로도 보리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망종 날인 6월 6일을 전후로 전국적으로 대체로 흐리며 반가운 비 소식이 있으며, 대구 지방의 일중 최저온도는 14∼18℃, 최고 온도는 16∼26℃이다.

경북농업기술원(신용습 원장)에서는 6월 7일 오후 관내 포장에서 풍년농사 기원 모내기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경주 분황사 앞 보리밭(2022. 6. 4.). 정신교 기자
경주 분황사 앞 보리밭(2022. 6. 4.). 정신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