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 맞아 경산 자인, 안동 하회마을에서 화려한 축제!
단오 맞아 경산 자인, 안동 하회마을에서 화려한 축제!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2.06.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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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한장군놀이로 불렸으나 2007년부터 경산자인단오제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당시에 한 장군 오누이가 춘 춤이 지금의 여원무(女圓舞)다.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450년 전통의 선유줄불놀이 행사가 있었다
경산 자인 단오제에서 경산시여성단체협의회원들이 창포물에 머리감기 시연을 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경산 자인 단오제에서 경산시여성단체협의회원들이 창포물에 머리감기 시연을 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음력 5월 5일, 단오[(양력 6월 3일)금요일]날을 맞아 경산 자인 계정 숲 일원으로 경산자인 단오제(국가무형문화재 제44호, 1971.03.16.지정)가 6월 3일부터 5일까지 열었다. 본래 한 장군놀이로 불렸으나 2007년부터 경산자인단오제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행사는 6월 3일 오전 9시를 기해 호장장군 행렬이 자인면 일원을 행진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한 장군 대제(진충묘), 버블국악공연, 창포 머리감기 시연, 계정 들소리 공연 등이 단오마당에서 진행되었고 시중당 앞에서는 자인 단오 큰 굿이 오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있었다.

한 장군은 신라 혹은 고려 때 사람이라 하여 어느 때 생존한 사람인지 확실하지가 않다. 옛날 경산 자인 땅으로 왜적이 처 들어와 도천산(到天山)위에 웅거하여 백성을 괴롭혔다. 이에 한 장군은 여장을 한 뒤 누이와 함께 화려한 꽃관, 곧 여원화(女圓花)을 쓰고 산아래 버들못둑(柳堤)에서 광대들의 풍악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경산 자인 단오제에서 여원무가 펼쳐지고 있다. 이원선 기자
경산 자인 단오제에서 여원무가 펼쳐지고 있다. 이원선 기자

이때 왜적들이 도천산에서 내려와 환관을 쓰고 추는 춤의 신기함과 풍악소리의 흥겨움에 넋을 잃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서 춤을 추던 한 장군은 여원화를 벗고 무서운 장군으로 돌변하였고 광대들도 모두 비수를 든 무사로 화하여 왜적을 무찌르기 시작하였다. 돌변한 한 장군과 광대들 앞에 왜적들은 속수무책으로 하나하나 쓰러져 순식간에 못물은 핏빛으로 변하였는데, 지금도 못 둑에는 왜적을 벨 때 생긴 칼자국이 있는 바위가 남아 있어 마을에서는 이를 참왜석(斬倭石) 혹은 검흔석(劍痕石)이라 부른다. 그 뒤 이 고장에는 한 장군을 모시는 사당이 생겨났고 해마다 단오절을 맞아 제사를 거행하고 있으며 성대한 놀이를 베풀고 있다. 당시에 한 장군 오누이가 춘 춤이 지금의 여원무(女圓舞)다.

만송정 특설무대에서 한복 패션쇼가 진행되고 있다. 이원선 기자
만송정 특설무대에서 한복 패션쇼가 진행되고 있다. 이원선 기자

단오(端午)날은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 단양 등으로 불리는 한국의 명절 중 한날이다. 옛날에는 약초를 캐고 창포를 물에 꽂아두는 등의 행동으로 재액을 예방하기 위한 날이었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추석을 매우 중요한 명절로 여겼는데, 북쪽에서는 예로부터 단오를 추석에 버금가는 명절로 생각했다.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도 단오 풍습이 전해져 오고 있다.

본래 단오는 농경사회에서 파종을 하고 모를 낸 후 약간의 여유가 있는 기간에 재액을 예방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생겨났다고 한다. 이 날은 맞아 수릿떡을 만들어 먹고,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며, 일부 지방에서는 단오제를 지내기도 했다.

문헌으로 나타는 옛 풍속으로는 단오날을 맞아 임금은 신하들이에게 쑥호랑이를 하사하였다고 한다. 또 공조에서 단오부채를 만들어 진상하면 임금은 이것을 각궁의 산하들과 시종들에서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내의원에서는 제호탕과 금박을 입힌 옥추단을 만들어 받쳤다는 기록이 있고, 남녀 어린이들이 창포탕을 만들어 세수를 하고 홍색과 녹색의 새옷을 입었다고 전한다.

부용대와 만송정 일원에서 펼쳐지는 선유줄불놀이. 이원선 기자
부용대와 만송정 일원에서 펼쳐지는 선유줄불놀이. 이원선 기자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에서도 6월 4일을 기해 단오제 행사가 열었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하회마을 내 만송정에서 전통혼례 시연을 시작으로 대북공연, 한복패션쇼, 초적(풀피리) 연주 등으로 진행된다. 또 오후 7시부터는 서예 퍼포먼스, 통기타 연주, 타목 김종흥 선생의 장승 퍼포먼스 등의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450년 전통의 선유줄불놀이 행사가 있었다. 선유줄불놀이 행사는 밤 8시를 조금 지나 만송정과 부용대, 낙동강과 모래사장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낙화야!”하는 소리에 맞추어 부용대 위에서 떨어지는 불덩어리에 운집한 관객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