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경산 자인단오제 개최
2022년 경산 자인단오제 개최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2.05.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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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자인단오제'는 6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동안 '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 주관으로 자인면 계정 숲에서 열린다.
경산 네거리에 설치된 '경산자인 단오제' 홍보 현수막. 사진 여관구 기자.

(사)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회장 최재해)에서는 경산시, 경상북도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경산자인단오제를 경산시 자인면 계정 숲에서 개최한다.

경산자인단오제는 국가 무형문화재 제44호(1971. 03. 16. 지정)로 경산시 자인면 지역주민들의 고을 수호신인 한 장군에게 행하는 유교적 제례로서 고대의 명절인 수릿날 즉 단오절에 한묘제(韓廟祭)를 올리고 자인 단오 굿, 호장장군 행렬(가장행렬), 여원무, 자인 팔 광대, 자인 계정 들 소리, 씨름, 그네 등의 각종민속 연희(演戱)를 연행하는 방대한 형태의 고을 굿이다.

경산자인단오제는 오랜 기간 동안 행해졌던 제례의식과 충의정신 그리고 다채로운 민속놀이로 독특한 장르의 예술성을 엿볼 수 있으며 자인 현 전체 주민들의 마음이 응집되어 신라시대부터 전승되어 오고 있다.

경산네거리에 설치된 '단오제'현수막. 사진 여관구 기자.

▲2022년 경산자인단오제 일정▲

◉ 기간 : 2022. 6. 3.(금) ~ 6. 5.(일), 3일간 (단옷날 6. 3.)

◉ 장소 : 자인면 계정숲 일원

◉ 주관 : (사)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회장 최재해)

◉ 후원 : 경산시, 경상북도, 문화재청

◉ 주요행사 :

★ 6. 3. (금)

- 문화재 공연 : 호장장군행렬, 한장군대제, 여원무, 팔광대, 자인단오굿

- 개막식 : 시중당 특별무대에서 고택 음악회

★ 6. 4. (토)

- 경상북도 무형문화제인 계정들소리 공연, 국가무형문화재인 김천금통빗내농악, 봉산탈춤, 국궁시연, 군악대 공연, 팝콘서트와 경산아리랑제 경연, 특별공연 등이 열린다.

★ 6. 5. (일) 마지막 날은 연예인들을 초정하여 축제를 한다.

- 국가무형문화재 강강술래와 영산줄다리기, 경산시립극단과 평양예술단의 공연, 팔광대가면 가왕가요제, 단오음악회가 열린다.

- 자인단오 음악회 : 홍진영, 은가은, 윤수현, 김동아, 장보윤, 이태환, 박세빈 등 유명가수들이 공연할 예정

자인단오제 행사 기간 중 계정숲 행사장 곳곳에서는 창포 머리감기, 민속놀이체험, 천연염색, 단오부채 만들기, 전통공예, 떡메치기 등의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다. 관객들이 한장군제·여원화 만들기·팔광대 등 자인단오제 무형문화재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계정숲 예술전, 야생화 작품전, 독도 및 단오 사진·단오 음식 전시 등의 전시행사와 중방농악 페스티벌, 삼성현 백일장 및 미술대회, 자인단오 기념 남·녀 궁도대회, 자인단오 씨름대회도 함께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경산의 전통 문화유산인 경산자인단오제에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와 뜻 깊고 흥겨운 단오제를 즐기는 시간되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경산 네거리에 설치된 '경산자인단오제'현수막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경산 단오제의 유래◀

신라시대부터 전승되어온 자인 단오제는 유교적인 의식을 바탕으로 행하여져 왔으므로 제례의 축문이나 영신사, 홀기(芴記) 등은 자세히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그 외의 잡다한 행사들은 시민들이 주도한 민속으로 구전에 의한 전승에 의존해 왔다. 자인읍지(慈仁邑誌)에 한 장군이 여원무를 추게 하고 배우잡희를 벌였다. 왜구들이 산에서 내려와 구경하고 있을 때 ‘한장군’은 칼을 휘둘러 왜구들을 죽였다. 고을 사람들이 그 뜻을 추모하여 도천산서편 기슭에 사당을 건립하고 ‘단오 날’에 동남 2명을 여장시켜 여원무를 추게 했고 배우잡희도 열였다. 라는 기록이 있다. 한 장군이 창작해 낸 여원무는 무애무를 본 딴 것이다. 한편에서는 무애무의 변형인 여원무를 추고 한편에 서는 배우 잡희(춤과 음악이 가미된 일종의 가면극)가 어우러져 단순히 여원무의 들러리를 위한 무희가 아님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배우잡희는 기록이 없어 변천과정을 정확히 고증 할 수 없으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내용의 변화를 일으켜가며 주민 속에 뿌리를 내리고 민중의 연극이자 새로운 형태의 가면극인 자인팔광대에 영향을 이어왔다. 단오날 공연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여원무는 우리 지역에 왜구가 도천산에 은거하면서 주민을 괴롭히자 한 장군은 누이와 함께 이를 섬멸할 계교를 내고 거짓으로 놀이판을 벌이고 왜구를 유혹하였다. 한 장군의 뜻대로 구경꾼 중에는 도천산에서 내려온 왜구의 무리도 섞여 있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경계하는 눈치였으나 여원무의 신기함에 눈이 팔리고 풍악의 흥겨움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가운데서 춤을 추던 한 장군이 큰소리로 무어라 외쳤다. 함성이 일어남과 함께 왜구의 무리들은 칡으로 만든 그물에 휘말려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모조리 죽여 저 연못에 던져라.” 아름다운 꽃춤의 주인공은 무서운 장군으로 바뀌어 외쳤고 무당과 구경꾼들의 손에는 모두 비수가 번쩍였다. 그물에 위말린 왜구들의 무리들은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차례로 쓰러져 갔다. 춤추던 이도 구경꾼도 모두 한 장군이 미리 배치해 두었던 무사요. 칡으로 만든 그물도 미리 깔아 두었던 것이다. 왜구의 무리들은 떼죽음을 당했고 못물은 핏빛으로 바뀌었다. 지금도 못 둑에는 왜구의 무리를 벨 때의 칼자국이 남은 바윗돌이 있다. 사람들은 이것을 참왜석 혹은 검흔석이라고 부른다. 그 후 이 고장에는 한장군을 모시는 사당이 생겼고 해마다 단오절에 제사를 모시어 성대한 놀이가 벌어졌으니 이것이 곧 ‘한장군놀이 여원무’이며 경산 자인단오제의 유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