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囊中之錐(낭중지추)
[고사성어] 囊中之錐(낭중지추)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2.05.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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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抱負(포부)와 力量(역량)이 있는 사람은 많은 사람 중에 섞여 있을지라도 드러난다는 말

· 囊(낭) : 1. 주머니 2. 자루 3. 주머니에 넣다 ※ 용례 : 囊中(낭중), 背囊(배낭)

· 中(중) : 1. 가운데 2. 기간 3. 맞음 4. 병들다 5. 적당하다 ※ 용례 : 中間(중간) 中年(중년) 中斷(중단) 中毒(중독) 中旬(중순) 中心(중심) 中庸(중용) 中風(중풍) 的中(적중)

· 之(지) : 1. 가다, 이르다 2. 이, 이것, 지시 대명사 3. ~의 주격 소유격 조사 ※ 용례 : 之東之西(지동지서), 之子(지자)

· 錐(추) : 1. 송곳 ※ 용례 : 圓錐(원추), 立錐之地(입추지지)

전국시대 말기에 조나라가 진나라의 침략을 받아 멸망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때 조나라의 재상인 平原君(평원군)이 초나라로 구원병을 청하러 가게 되었다. 평원군은 食客(식객)을 3천 명이나 거느리고 있는 당대의 어진 공자로 이른바 四君(사군)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초나라로 떠나기에 앞서 함께 떠날 사람 20명을 식객 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문무를 겸한 인사 19명을 뽑았으나 나머지 한 사람을 뽑기가 힘들었다. 이때 毛遂(모수)라는 사람이 자진해 나서며 평원군에게 청했다. “저를 함께 데려가 주십시오.” 평원군은 얼굴조차 처음 보는 듯하여 물었다. “그대는 내 집에 온 지 몇 해나 되었소?” “3년쯤 되었습니다.” “무릇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으면 송곳이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것과 같아서 반드시 그 끝이 밖으로 나타나게 마련이오. 그런데 3년이나 내 집에 있는 동안 그대에 대해 이렇다 할 얘기를 들은 바가 없으니, 남다른 재주를 갖고 있지 않다는 증거가 아니겠소. 그대는 좀 무리일 것 같소.” 그러자 모수가 말했다. “그러니 저를 오늘 주머니 속에 넣어주십사 하는 겁니다. 저를 일찍 주머니 속에 넣어주셨더라면 끝은 물론이요 자루까지 밖으로 내밀어 보였을 것입니다.” 이리하여 모수도 20명 속에 끼여 초나라로 가게 되었다. 그러나 평원군의 끈덕진 설득에도 불구하고 초왕은 진나라가 겁이 나는지라 얼른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회담이 낮이 기울도록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다. 이때 단 아래 있던 모수가 위로 올라와서 평원군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초왕이 평원군에게 물었다. “이는 누구요?” “제가 데리고 온 사람입니다.” “과인이 그대 주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무슨 참견인가? 어서 물러가지 못하겠는가?” 초왕이 큰소리로 꾸짖었다.

이때 모수는 차고 있던 칼자루에 손을 걸친 채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대왕께서 신을 꾸짖는 것은 초나라 군사가 많은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대왕과 신과의 거리는 열 걸음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금 초나라는 땅이 넓고 군사가 강한데도 두 번 세 번 진나라에 패해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조나라와 초나라가 동맹을 맺는 것은 조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초나라를 위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결국 초왕은 모수의 위엄과 설득에 굴복하여 조나라에 구원병을 보낸다는 맹세를 하게 되었다. 평원군은 맹약을 정하고 조나라에 돌아와 말하였다. “나는 감히 다시는 선비의 사람됨을 아는 체하지 않겠습니다.” 드디어 모수를 上客(상객)으로 삼았다. 평원군이 조나라에 돌아오자 초나라에서는 춘신군을 장수로 하여 조나라를 구원하게 하고 위나라의 신릉군도 또한 왕명을 사칭하여 군대를 이끌고 조나라를 구원하기로 하였다.

우리나라 蹴球(축구)의 希望(희망) 손흥민이 蹴球史(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 23일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토트넘과 노리치 시티의 2021~2022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最終(최종) 38라운드 遠征競技(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으며 팀의 5대0 大勝(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서 23골을 記錄(기록)했다. 같은 날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플)와 함께 정규리그 득점 공동 1위를 차지했다. EPL뿐 아니라 유럽축구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프랑스·이탈리아)로 範圍(범위)를 넓혀도 아시아 선수 最初(최초)의 得點王(득점왕) 기록이다.

23골 중 5골을 페널티킥으로 기록한 살라흐와 달리 손흥민은 필드골로만 23골을 넣었다. 우리나라 축구의 傳說(전설) 차범근 전 國家代表(국가대표) 監督(감독)이 1985~1986 시즌 레버쿠잰 所屬(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운 最多(최다) 골 17골 기록도 뛰어넘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活躍(활약)에 힘입어 4위 팀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권도 獲得(획득)했다.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득점왕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일인데 말 그대로 내 손안에 있다” 면서 “믿을 수가 없다. 정말 感激(감격)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同僚(동료)들이 나를 정말 많이 도와주었다.” 라며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이제 남은 것은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에 合流(합류)하여 6월의 A매치 4연전 중 2일에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랭킹 1위 브라질과 경기를 치르고, 6일에는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 10일에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경기, 14일에는 아프리카팀과의 경기를 成功的(성공적)으로 치러 競技力(경기력)을 向上(향상)시켜서 最上(최상)의 컨디션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상의 成果(성과)를 期待(기대)한다. 蹴球邊方(축구 변방) 아시아에서 世界(세계) 그 어느 누구도 無視(무시) 하지 못할 축구의 中心國家(중심국가)로 우뚝 서 세계 축구사에 囊中之錐(낭중지추)의 成果(성과)를 이루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