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67)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
[원더풀 시니어] (167)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2.05.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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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 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 소리 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중략)

위의 시는 〈인생〉이란 제목으로 서산대사가 85세의 나이로 1604년 입적하시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시의 일부이다.

짧은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 남을 너무 의식하여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남의 흠 남의 시선 때문에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움츠려들지 말자. 남들은 나만 보지 않는다. 오지랖으로 남의 걱정 남의 간섭도 하지말자. 내가 생각하는 만큼 세상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사람들은 자기생각만 하기도 바쁜데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 까지도 걱정할 여유가 없다. 내 주위의 사람들을 내 맘에 들도록 바꾸려 하지 말자. 내 마음도 내 맘대로 하지 못하면서 무슨 수로 다른 사람을 내 맘에 들도록 버꿀 수 있겠나? 내가 모든 사람을 좋아 하지 않는만큼 모두가 나를 좋아해 주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위가 사실은 각자의 자기 자신을 위한 일임을 알자. 내 삶보다 다른 사람의 삶이 부러울 수 있지만 막상 자세히 살펴보면 그 사람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람은 쭉 - 좋은 사람도, 쭉 - 나쁜 사람도 없다.

처해진 상황이나 인연에 따라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자. 원하든 원하지 아니하든 세상과 우리의 삶은 계속 변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의 틀에 맞춰 현재를 재단하려 해서는 안 된다. 머리가 똑똑해서 옳은 소리와 비판을 자주하는 사람보다 가슴이 따뜻해서 무언가 나누어 주려는 사람, 친구의 허물도 품어줄 수 있는 사람, 남의 고통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가끔 헛되고 부질없는 일들을 하지 않나 살펴보자. 우리는 쓸데없는 걱정을 너무 많이 한다. 자식 걱정, 병 걱정, 그러다가 보면 삶의 의욕만 떨어질 뿐이다. 그리고 지난 일에 대한 후회도 하지말자. 그냥 가버리면 그만인 것이 우리의 삶이고 세월의 흐름이다. 그때 공부 좀 더 열심히 할걸, 그때 부동산 등 과거만 생각하면 온통 후회할 일 뿐으로 우울증에 걸린다.

쓸데없는 자존심도 버리자. 상대가 내 마음처럼 생각해 주지 않는다. 우리는 자기 잘못과 실수를 인정치 않으려는 데도 문제가 있다. 남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남의 눈치 그만 보고 정말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짧은 우리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