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이야기】 (41) 김계행의 청백리 정신
【생사이야기】 (41) 김계행의 청백리 정신
  • 김영조 기자
  • 승인 2022.05.19 18: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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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에 있는 만휴정(晩休亭)은 조선시대의 문신 김계행이 만년을 보내기 위하여 건립한 정자이다.

인생 말년에 휴식을 취한다는 뜻을 지닌 만휴정은 영남의 대표적인 정자이다.

일대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문화가 어우러져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82호로 지정되었다.

현판 중 김중망의 만휴정기(晩休亭記)는 만휴정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외진 곳 물과 산이 좋아
하늘이 만든 이곳 시객이 와보니
맑은 못물은 옥으로 만든 거울 같고
흰 돌은 쌓아 놓은 구슬 같네

산과 계곡이 하나의 별천지를 이루고 있는 만휴정 김영조 기자
산과 계곡이 하나의 별천지를 이루고 있는 만휴정 김영조 기자

김계행의 호는 보백당(寶白堂)이다.

50세가 넘어 과거에 급제하여 김종직과 함께 성균관에서 학문에 몰두하였다.

잠시 관직에 올랐으나 70세 때 연산군의 폭정에 염증을 느껴 벼슬을 버리고 안동으로 낙향하였다.

대사간 재임 중 높은 벼슬아치들의 실정을 지적하는 의견을 낼 정도로 대쪽 같은 선비였다.

한때 무오사화·갑자사화에 연루되어 투옥되었으나 큰 화를 면하였다.

지방 유생들이 그의 덕망을 추모하여 정자 근처에 묵계서원(默溪書院)을 짓고 향사하였다.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묵계서원 김영조 기자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묵계서원 김영조 기자

만휴정은 박시후, 문채원 주연의 드라마 ‘공주의 남자’와 이병헌, 김태리 주연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공주의 남자와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 김영조 기자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 광고 김영조 기자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인 만휴정 앞 외나무다리 김영조 기자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인 만휴정 앞 외나무다리 김영조 기자

만휴정의 현판과 바위에 이런 글의 가훈이 쓰여 있다.

‘吾家無寶物 寶物惟淸白(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

우리 가문에는 보물이 없다. 보물이 있다면 오직 맑고 깨끗함이다.

너럭바위에 새겨진 김계행의 가훈 김영조 기자
너럭바위에 새겨진 김계행의 가훈 김영조 기자

지금 우리나라는 국무총리와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심한 갈등과 진통을 겪고 있다.

후보자들의 전문적 능력과 본인의 의지와는 별도로 국민들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도덕 감정과 정서에 합치할 수 있는 인물이 임명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미 임명된 사람이나 앞으로 임명될 사람은 만휴정 김계행의 청백리 정신을 가슴에 새겨두고 직무에 임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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