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65) 멋진 노후를 위해서는 자기관리가 우선이다
[원더풀 시니어] (165) 멋진 노후를 위해서는 자기관리가 우선이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2.05.12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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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인이 되어서 청력을 얻었네

예전엔 그냥 귀만 가지고 있었는데

그리고 시력을 얻었네

예전엔 그냥 눈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시간을 아껴 살고 있네

예전엔 그냥 지나가는 세월이었는데

그리고 진리를 알았네

예전엔 그냥 학문적인 지식만 알았는데

미국 시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 -1862)의〈나는 노인이 되어서〉라는 시이다. 인생은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니 누구나 멋지게 근사하게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공통된 생각을 갖게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알아야겠는데 우리는 흔히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경우가 많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했을 때 그의 친구가 ‘너는 너 자신을 아느냐?’라고 물으니 나는 적어도 나 자신을 모른다는 사실이라도 안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 자신을 먼저 알아야 자기관리가 가능한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자기관리는 ‘자신을 가꾸고 살피는 일’로 쉬운 것 같지만 실천이 매우 힘들다. 우선 자기관리라고 하면 건강관리, 마음관리, 시간관리, 사회망, 이미지 등 범위가 넓고 우리는 남들이 생각하는 나와 내 자신이 생각하는 나의 두 모습이 때로는 너무 다를 때가 있음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왜냐하면 나는 자신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면만 보여주려고 애쓰면서 자신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또한 남들은 내 모습 중 보고 싶은 면만 보고 나름대로 이기적이라느니, 욕심이 많다느니, 하며 속단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 자신을 착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 좋은 사람 등의 듣기 좋은 틀 속에 맞춰 넣고 싶어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안간힘도 쓴다. 그러다 보면 자신은 간데없고 이중인격자가 될 수도 있는데 남이 보는 나와 나 자신의 일치는 어렵더라도 이제 세상을 오래 살았으니 적어도 위선이 아닌 최선을 선택하면서 진정 자기 모습을 찾아야 될 때가 되었다. 우리는 남을 너무 의식하여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남의 흠, 남의 시선 때문에 하고 싶은 일도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상 남들은 나만 보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만큼 세상 사람들은 나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다. 자신의 단점은 묻어두고 남을 간섭하는 오지랖도 문제다. 유태인의 가정 지도서 ‘탈무드’에 세상에서 가장 부자는 자기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요, 가장 힘센 사람은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요,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이에게 배우는 사람이라고 했다.

법륜 스님도 세상이 복잡하냐? 내 마음이 복잡하냐? 남을 좋아하면 내 마음이 즐겁고 남을 사랑하면 내가 기쁘고 남을 이해하면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라 했으니 마음을 관리하는 것은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요, 마음을 다스리는 건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다. 이제 재물, 권력, 지위 등의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서 의식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즐기는 삶의 주인이 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