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배우/임권택 감독, 김지하 시인/박경리 작가, 윤석열 대통령/국민의 힘
뇌출혈에 이은 심정지로 사망한 국민배우 강수연(姜受延, 1966~2022)의 영결식이 1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영화인장으로 거행됐다. 고인은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와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여 세계적인 배우로 각광을 받았으며,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수상작인 영화 ‘씨받이’와 ‘아제 아제 바라 아제’의 임권택 감독(林權澤, 1934~)은,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항상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편히 쉬어라" 하며 추도사를 전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저항시인 김지하(金芝河, 1941~2022)가 지난 8일 별세했다.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의 저항시로 고문과 옥살이를 거듭하며 군부독재에 항거한 고인은 90년대 운동권을 비판하는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는 글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토지’의 박경리 작가(朴景利, 1926~2008)의 사위이기도 한 고인은 최근 부인을 여의고 홀로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고인의 장례식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고 11일 영면식을 거행했다.
시인 김훈은 형집행정지로 출옥하는 사위 김지하를 손자를 등에 업고 교도소 정문에서 기다리는 박경리 작가에 관해 자세하게 묘사한 글을 쓰기도 했다(라면을 끓이며, ‘1975년의 2월 15일의 박경리’).

좌충우돌하면서 정신병원을 수도 없이 들락날락하던 사위 김지하에게 박경리 작가는 변함없이 푸근하고 든든한 고향 마을의 언덕이 되어 주었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尹錫悅, 1960~)의 취임식이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 앞에서 거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역사상 최단기간 정치 활동을 했으며 직전 정권에서 임명된 초유의 검찰총장 출신으로 공정과 상식을 좌우명으로 국민의 힘이라는 언덕에 의존하여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황소 같은 뚝심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반세기 이상 출입이 금지됐던 청와대와 북악산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새로운 용산시대를 시작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첫날, 새파란 하늘에 오색 무지개가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