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곡리에 ‘맨발 걷기 좋은 길’조성
죽곡리에 ‘맨발 걷기 좋은 길’조성
  • 최종식 기자
  • 승인 2022.05.01 12: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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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천교-강창교사이에 맨발길 조성
강창교 남쪽 ‘댓잎소리길’ 로 이어져
맨발걷기의 효능으로 건강지켰으면
죽곡리 맨발 걷기 좋은 길. 최종식 기자
죽곡리 맨발 걷기 좋은 길. 최종식 기자

4월의 마지막 화창한 봄날,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금호강변을 찾았다.

이제 막 장미꽃이 하나둘 예쁜 자태를 선보이는 ‘다사 금호강 꽃길’이 부드러운 흙으로 단장된 맨발 길로 조성되었다.

입구에 ‘맨발 걷기 좋은 길’이란 표지판이 앙증맞게 기자를 맞았다. 맨발 걷기의 효능이란 글귀가 눈을 끌었다. 면역력, 기억력, 치매 예방, 혈액 순환 개선은 UP, 활성산소, 스트레스, 불면증은 DOWN 이란다. 길을 걷는 사람들의 유인책이라고 생각되나 관심 있게 보는 사람은 적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는다. 그 중에는 몇 명의 아주머니가 맨발로 걷고 있었고 대부분이 맨발 길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자전거를 끌고 맨발로 걷는 이양석 씨. 최종식 기자
자전거를 끌고 맨발로 걷는 이양석 씨. 최종식 기자

마침 자전거를 끌고 맨발로 걷는 점잖은 노신사 한 분을 만나보았다.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까요?

▶대구광역시 북구 관음동에 사는 이양석이라고 합니다. 올해 만 75세입니다.

- 복장이 완벽합니다. 자전거 타기 경력은 얼마나 되시나요?

▶네, 나름대로 헬멧이나 기본 장구는 갖춰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안전에 최선을 다하며 라이딩을 즐기고 있고요, 경력은 약 3년이 되었네요.

- 그래서 그런지 연세에 비해 많이 건강하시고 젊어 보이십니다. 맨발로 걸으면서 자전거를 끄시는데 맨발로 걸으시는 이유가 있나요?

▶네, 지방자치단체에서 맨발 길을 이렇게 잘 조성해 놓았는데 맨발로 걷지 않는 사람을 보면 참 무지하다고 생각됩니다. 맨발로 땅을 밟으면 여러 가지로 건강에 좋습니다. 면역력이 증가할 뿐 아니라 사람에게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 주위에는 맨발걷기로 목숨을 건진 사람도 있습니다. 병원에서 포기한 사람이 매일 산길을 맨발로 걸어서 건강을 되찾은 사실이 있습니다.

인터뷰를 뒤로 하고 기자도 맨발로 걸어보았다. 길 가에 핀 아카시아 꽃향기가 너무 좋았고 유유히 흐르는 금호강변의 수려한 경치에 정신을 빼앗길 정도였다. 반대쪽엔 최근에 개통된 대구광역시 외곽순환도로에는 많은 차들이 왕래하고 있었다.

때마침 강변에 위치한 다사파크골프장과 강창구장에서는 5월 1일 개장을 앞두고 임원들이 팻말을 꽂으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강창교 다리 밑에는 게이트볼을 치는 노인들의 여유로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과연 이 곳이 노인들의 천국임을 느낄 수 있었다.

다사 ‘금호강 꽃길’은 대구광역시 달서구와 달성군을 잇는 강창교와 다사읍 죽곡리와 세천리를 잇는 세천교 사이에 있으며 총연장 편도 2.1km 이다. 지하철 2호선 대실역에 내려 북쪽으로 약 1km 쯤 걸으면 갈 수 있다.

맨발 길은 강창교 아래 ‘댓잎소리길’로 이어진다. 이 길은 대나무 숲길로 바람이 불면 댓잎이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으며 그 길이는 약 1.5km이다.

대나무숲길에는 대로 만든 의자와 침대가 있으며 판다곰 등 조형물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 연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댓잎소리길. 최종식 기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댓잎소리길'이 이어진다. 최종식 기자
댓잎소리길에 있는 대로 만든 침대와 의자. 최종식 기자
댓잎소리길에는 대나무로 만든 침대와 의자가 있다. 최종식 기자
댓잎소리길에 있는 반달곰과 휴식처. 최종식 기자
댓잎소리길에 있는 판다곰 조형물과 휴식처. 최종식 기자

맨발걷기의 효능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았다.

1. 면역력 증가

맨발로 흙길을 걷게 되면 면역력이 증가하게 된다. 면역력은 우리 몸이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자연치유력이다. 걷기 자체가 건강에 좋은 건 다들 알 텐데 그냥 걷는 게 아니라 흙을 직접 발로 밟으면 몇 배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2. 활성산소 제거

사람이 왜 늙고 죽는 것인지 대한 대답은 활성산소에 있다고 한다. 우리 몸은 산소가 필요한데 우리 몸에 산소가 들어오면 그중에 일부분은 활성산소가 되어서 몸을 공격하게 된다. 건강한 사람들은 활성산소가 적게 유지가 되기 마련이다. 맨발 걷기를 하면 활성산소가 제거가 된다고 한다.

3. 스트레스 해소

맨발걷기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코르티솔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는데 맨발걷기를 하면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가 안정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4. 치매 예방과 두뇌발달

맨발걷기는 인체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치매예방이나 두뇌발달 등 정신적인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맨발걷기를 꾸준히 하게 되면 두뇌를 활성화해서 집중력과 창의력이 높아지고 이를 바탕으로 뇌를 더욱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5. 접지 효과

접지효과는 땅과 우리 맨발이 접촉하면서 몸속의 활성산소가 땅속으로 배출이 되는 효과이다.

맨발로 땅과 접지하고 있으면 땅속에 음 전자를 가진 자유 전자들이 우리 몸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그 결과 혈액이 맑아지며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혈액순환이 맑아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현대인이 많이 겪고 있는 만성질환, 성인병들이 자연치유가 되는 것이다.

6. 지압 효과

맨발걷기를 하게 되면 우리 발바닥에 있는 여러 가지 경혈들을 골고루 지압하게 되면서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모든 내장과 장기들의 활동이 아주 활발하게 된다.

죽곡 맨발 길에 대하여 소개해 보았다. 맨발걷기는 그 효능이 엄청나다. 지역마다 황토 맨발길 등을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나 그 이용이 그리 많지 못한 것 같다.

이번 기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맨발 걷기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건강해졌으면 한다. 맨발로 걸을 때는 그냥 단순 흙길 보다는 숲에서 걸으면 효과가 더욱 크다고 한다. 죽곡 맨발 길과 댓잎소리길을 연이어 걸으면 이 두 가지 효과를 다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