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란 꽃이 나비가 날아온 듯하다
호접란 꽃이 나비가 날아온 듯하다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2.05.02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꽃의 달인이 말하는 호접란 잘 키우는 법
4월 30일 오후 5시 13분에 촬영한 세 송이 핀 호접란.  정지순 기자
4월 30일 오후 5시 13분에 촬영한 한 줄기에 세 송이 핀 호접란.   정지순 기자

30일 오후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있는 호접란 꽃이 한 줄기에서 세 송이가 피어 연상 나비가 날아온 느낌으로 신기하게 보였다.

얼마 전 한 줄기에 한 송이가 피어 외롭게 보였는데, 이어 며칠 뒤 두 송이가 피어 정답게 보였고, 이제는 세 송이가 피어 화목한 모습을 보여준다. 곧 한 줄기에 함께 있는 꽃봉오리에서도 꽃 피기를 서두르는 것 같다.

호접란은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난초다. 학명은 팔레놉시스 다.

국내에서는 꽃이 활짝 핀 모습이 나비를 닮았다고 해서 나비 접(蝶)자를 이름에 붙었다. 팔레놉시스란 이름도 나방을 뜻하는 그리스어 팔라이나 와 모양을 뜻하는 옵시스 가 합쳐진 이름이다.

한번 꽃이 피면 두 달에서 길게는 세 달까지 꽃이 지지 않고 실내에서도 잘 자라 관상용 식물로 인기가 많다.

"호접란 잘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질문에서 호접란 잘 키우는 명인의 답변으로 첫째 ‘햇볕에 내놓지 말아라’, 둘째 화분의 ‘흙이 마르지도 젖지도 않을 정도로만 물을 줘라’, 그게 힘들다면 한 화분당 '일주일에 반 컵씩만 물을 주면 된다'.

좀 더 자세히 풀어보면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선 그 식물이 어떤 자연환경에서 자라는지를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호접란은 원래 그늘에서 잘 크는 식물이다. 햇빛을 바로 받으면 잘 자라지 못하고 죽어버릴 수 있다.

실내조명 아래에만 놔둬도 무리 없이 잘 자란다고 한다. 베란다나 창가에 놔줄 때는 유리창을 열지 말아야 한다. 유리창을 통과한 햇빛 정도만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호접란은 자연상태에서는 바위나 나무에 붙어서 자라는 착생식물이다. 착생식물은 뿌리에 수분을 저장하는 기능이 발달한 게 특징이다. 물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많은 양의 물을 주면 뿌리가 쉽게 상할 수 있다. 보통사람들은 흙 상태만 보고 물을 얼마나 줘야 할지 알기가 어렵다. 호접란 화분 하나당 '일주일에 반 컵씩만 물을 주면 적당하다'.

호접란은 꽃이 핀 상태에선 20도 전후로만 온도를 유지해주면 오랫동안 꽃이 지지 않는다. 꽃잎이 나비를 닮아서인지 꽃말도 운치 있다.

‘행복이 날아든다’ 이다.

4월 22일 오전 11시 57분에 촬영한 한 송이 핀 호접란.  정지순 기자
4월 22일 오전 11시 57분에 촬영한 한 송이 핀 호접란.   정지순 기자
4월 28일 오후 6시 01분에 촬영한 두 송이 핀 호접란.  정지순 기자
4월 28일 오후 6시 01분에 촬영한 두 송이 핀 호접란.   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