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이 활짝 핀 경주 박목월 생가
모란꽃이 활짝 핀 경주 박목월 생가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2.04.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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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파 시인 박목월 생가를 찾아서
박목월 생가에 모란꽃이 활짝 피었다. 박미정 기자
박목월 생가에 모란꽃이 활짝 피었다. 박미정 기자

 

모란꽃 이우는 하얀 해으름

강을 건너는 청모시 옷고름

선도산(仙挑山)

수정(水晶) 그늘

어려 보랏빛

모란꽃 해으름 청모시 옷고름.

(모란여정, 박목월)

박목월 생가에 밀밭이 푸르다. 박미정 기자
박목월 생가에 밀밭이 푸르다. 박미정 기자

 

24일 경주 모량리에 위치한 박목월 생가에 모란꽃이 활짝 피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 시인의 대표주자인 박목월 선생은 경주 건천읍 모량리에서 태어났다. 20대의 대부분을 경주에서 보내면서 문학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담장과 어우러진 모란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담장과 어우러진 모란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그는 자연과의 교감과 향토적 서정의 세계, 우리의 전통적 선율을 살린 시를 많이 써서 북에는 '소월' 남에는 '목월'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윤사월' 시의 배경이 된 목월선생의 생가가 지난 2014년 모량리 집터에 복원되었다. 시낭송장을 비롯해 안채와 사랑채, 디딜방아 등이 생가를 구성하고 있다. 선생의 유품인 친필 원고지, 액자, 가방, 책, 필기구 등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목월선생의 윤사월 시가 눈길을 끈다. 

박목월 생가 전경. 박미정 기자
박목월 생가 전경. 박미정 기자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기대어

엿듣고 있다.

(윤사월, 박목월)

박목월 시인과 함께. 박미정 기자
박목월 시인과 함께.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