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62)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원더풀 시니어] (162)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2.04.2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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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비록 혼자 왔다가 혼자 간다고 하지만 본래 인간은 유아독존이 안 되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난다. 가족, 친구, 제자, 동료, 직장인 등으로 일터에서, 산에서, 장터에서, 여행지에서, 경쟁자로서, 보호자로서, 봉사자로서....이렇게 각기 다른 여러 형태의 만남을 통해 나를 알고 세상을 알아간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쌓아가며 자기의 삶을 조금씩 완성해 간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사람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공생관계를 이어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고 하면서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만 완전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인간은 본래 타인에게 의지하는 존재로서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가운데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얻는다.

가정, 학교, 직장, 단체 등 여러 형태의 공동체를 구성하고 그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가지고 교류하며 살아간다. 함께 어울리고, 함께 채워주고, 함께 위로하며 사회의 그물망 속에서 서로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따라서 인생에서 사회활동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런데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듯이 자신을 모르면서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 세상의 잣대에 나를 맞추면서 타인과 경쟁하게 되고 그 경쟁에서 이겨야 좋은 인생 성공한 인생이 된다. 물론 경쟁에서 이기면 성취감, 즐거움은 얻게 되지만 공정하지 못한 경쟁 역시 어쩔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다. 타인과 세상 눈치 안 보고 누구와 경쟁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소신껏 살 수는 없을까.

쇼펜하우어의 저서에 고슴도치의 딜레마라는 이야기가 있다. 추운 겨울밤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 체온으로 추위를 견디기 위해 가까이 가지만, 곧 서로의 가시에 찔려 화들짝 놀라며 멀리 떨어진다. 그러면서도 또 추위를 느껴 가까이 가게 되고 이내 가시에 찔려 아픔을 피하려 다시금 떨어지며 추위와 아픔 사이를 왕복하다가, 마침내 서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절묘한 거리를 찾아내 유지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최적의 상태로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서로 간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따뜻함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상대를 보고 그에게서 장단점을 찾게 되는데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된다. 어떤 사람이든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보여주고 싶은 면만 보여주려 하고 상대방은 또 보고 싶은 면만 보려고 하는데 문제가 있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내 인생이 즐겁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다면 힘들고 외롭다. 상대방의 장점을 알면 인간관계가 쉬워진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는 대화가 중요하다.

속마음이야 어떻든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을 더 믿는 것이니 할 말과 안 할 말을 구별 하고 상대가 싫어하는 말 하지 말며 남과 비교하는 말이나 인격을 무시하는 말에 조심하자. 그런데 세상이 너무 변했다. 애완동물이나 기계와 살기를 원하는 혼족 문화와 노후에 혼자생활을 꾸려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산다는 것은 공동체 사회 속에서 인간관계를 통해 자신의 삶의 공간을 넓혀가다가 늙어가면서 삶의 공간이 사라져 가는 것, 자기인생 다할 때까지 따뜻한 인간관계로 삶의 공간을 넓히려 애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