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산책] 스베덴보리연구회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
[장서 산책] 스베덴보리연구회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
  • 김대영 기자
  • 승인 2022.04.17 18: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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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기 동안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킨 책
아프고 힘든 사람들에게 기적 같은 희망을 불어넣다!

에마누엘 스베덴보리(Emanuel Swedenborg, 1688~1772)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출생, 웁살라대학에서 언어학·수학·광물학·천문학·생리학·신학을 수학했다. 자연과학을 연구하여 광산학자로서의 권위를 인정받고 아이작 뉴턴과 같은 최고 과학자의 반열에 올랐으나, 57세에 심령적 체험을 겪은 후 하늘의 소명을 받고 시령자(視靈者)·신비적 신학자로 전향했다. 이후 그는 27년간 영계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지옥과 천국을 체험했고, 그 모든 것을 낱낱이 기록으로 남겼다.

편역한 스베덴보리연구회는 스베덴보리 사상을 연구하는 모임으로, 종교적 교파와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로 이뤄졌다. 스베덴보리가 수많은 인류에게 베풀었던 그 혜택을 한국사회에서도 만끽하게 하고자 모인 사람들이다. 스베덴보리의 방대한 저서를 누구나 읽기 쉽도록 한 권의 책으로 묶는 작업을 했다. '착하게 산 사람은 천국에 간다'는 진리를 통해 현실의 삶이야말로 천국으로 가는 열쇠임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기를 소망한다.

스베덴보리는 57세가 되던 1745년부터 84세로 세상을 하직하는 1772년까지 27년간 사후세계를 마음대로 왕래했다. 그 영계여행은 수백 번인지 수천 번인지 또는 수만 번인지 알 수 없다. 스베덴보리는 영계탐방 후 지상으로 돌아오면 저술에 몰두했고, 27년 동안 수만 페이지 분량의 영계저술을 남겼다.

1. 영계의 구성

창조주는 인간을 위해 두 개의 세계를 지으셨다. 하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상세계요, 다른 하나는 영계이다. 인간의 육체에는 생명이 없고, 참 생명은 영체 쪽에 있다. 영체가 육체를 벗고 떠나는 것을 '죽는다'고 한다. 영체가 가는 영계는 사후 최초로 가는 중간 영계와 천계, 지옥계로 구성되어 있다. 천계는 제1천국(자연적 왕국), 제2천국(영적 왕국), 제3천국(천적 왕국)으로 되어 있고, 지옥계는 제1지옥(제일 가까운 지옥), 제2지옥(중간 지옥), 제3지옥(최악의 지옥)으로 되어 있다.

천국이냐 지옥이냐는 영체의 완성도에서 결정된다. 지상에 살면서 사랑을 실천한 영체는 천국에 가서도 아름답고 계속해서 완성을 향해 발전한다. 그러나 지상에서 사랑을 실천하지 못한 영체는 그 생명이 위축되고 모양도 흉악하여 스스로 지옥을 택하게 된다. 스베덴보리가 수천 번 강조한 교훈이 바로 이 영체의 변수이다. 이것은 지상생활에서 자기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2. 어떻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는가

평범한 사람은 천국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천국 가기가 복권 당첨되기보다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속단이다. 천국은 평범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 무학(無學)이고 소박한 자들이 더 들어가기 쉬운 곳이다.

인간이 천국에 가는 길은 수도원의 수도생활이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사회 속에서 두 발로 땅을 굳건히 디디고, 깊이 어울려 사는 건전한 사회생활이 우선이다. 이웃이 없는 곳에서 어떻게 이웃을 사랑할 수가 있을까. 생로병사가 있는 무리 속에 있을 때에 비로소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지 않겠는가. 천국에 가려면 우선 사회 속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받는 직장을 가져야 한다. 직장은 사회봉사와 이웃 사랑의 좋은 실천 장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건전한 가정을 가져야 한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가족 사랑도 없는 사람이 어찌 이웃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하느님을 알지 못하면 자기 양심대로 살면 된다. 양심은 하느님이 각자의 마음속에 파송해 놓은 '하느님의 사자'이다. 결국 인간사회는 천국 가는 훌륭한 수련도장이다. 우리의 사회생활 속에 천국이 요구하는 참사람의 인격을 갖출 수 있는 모든 기회가 있는 것이다.

스베덴보리는 그의 유명한 저서 '천국과 지옥' 제359항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를 축적하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신분과 직업에 맞는 훌륭한 집에 살고 몸차림을 단정하게 하고 생활의 즐거움과 기쁨을 맛보며 직업을 위해 심신의 건강유지에 힘쓰면서 세속적인 일을 해도 아무 상관없다. 그저 마음속에 하느님을 품고(혹은 양심을 지키고) 사심 없이 이웃을 사랑하고 기쁨으로 베풀면 되는 것이다."(263쪽)

하늘의 법도는 공정하다. 천국은 어떤 특정한 부류의 전유물이 아니다. 천국은 태평양보다 넓은 무한대의 공간이다. 인류 모두가 자자손손 들어가도 넘치지 않는 곳이다. 건전한 사회생활, 건전한 가족사랑, 건전한 동포사랑, 건전한 나라사랑, 건전한 인류사랑, 이것을 합하면 이웃 사랑이요, 하느님 사랑이다. 다만 올바른 곳에 동기를 두면 된다. 우리의 지상 인생에 하느님(혹은 양심)이 중심이냐, 자기가 중심이냐가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이다.

3. 스베덴보리의 여섯 가지 권고

스베덴보리가 선물한 영생의 비밀을 알고 천국으로 가는 방법은 다음의 여섯 가지 권고를 따르는 것이다.(278~288쪽)

1) 창조주 하느님을 사랑하라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는 것은 천국에 가는 첫 번째 대원칙이다.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을 아버지로서 가깝게 느끼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하든지 내 안에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는 기쁨 속에 사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알고 그 뜻을 이루어 드리는 것이다.

2)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웃 사랑은 행동하는 사랑이다. 이것은 사랑의 실천이며, 이것 없이는 신앙이 있다 해도 백지에 불과하다. 이웃 사랑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선 내 아내와 남편, 그리고 자식을 사랑해야 한다. 그러나 그 사랑이 거기서 그친다면 이것은 자기사랑이다. 가족부터 사랑하라는 것은 가족도 사랑하지 못하고 가정에 불화를 안고 있으면서 인류를 사랑한다는 것은 위선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이웃 사랑에 나서는 것이다. 가족이 모두 함께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모두가 내 이웃이다. 우리 동네, 우리 사회, 우리 학교, 우리나라, 세계 인류, 모두가 우리 이웃이다.

3) 매사에 양심을 지켜라

창조주 하느님은 인간이 어떤 환경 속에 살든지 그들 모두에게 천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 그 길은 양심에 따라 사는 것이다. 양심은 하느님의 사자요, 하느님이 파송한 대신자이다. 천국은 어떤 특정한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천국은 전 인류를 위해 지어졌고, 하느님은 누구나 천국에 갈 수 있는 길을 공평하게 제시해 놓았다. 천국에 가면 무슨 종교를 믿다가 왔느냐고 묻지 않는다. 얼마나 이웃을 사랑하다 왔느냐, 그 사랑의 저금통장만 가지고 가는 곳이다.

4) 남을 심판하지 말라

인간이 인간을 심판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용서이다. 사람의 잘못과 실수를 기억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의 동의어는 '용서'이다. '사람이 사람을 심판하지 말고 심판은 하느님께 맡겨라'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사실은 이것도 틀린 말이다. 하느님도 심판하지 않는다. 결국 심판하는 자는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이 지상에서의 삶을 끝마칠 때 자신을 심판하는 것이다. 그날이 바로 영계에 가는 임종의 날이다.

5) 자기 생명까지 희생하는 사랑은 사랑의 극치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희생한다는 것은 이웃 사랑의 극치이다. 이 이상으로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을 더 잘 실천할 수는 없다. 땅 위에서 조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싸우다가 생명을 바치는 행위는 애국의 극치요, 이는 천국에서도 높이 평가된다. 왜냐하면 인간이 영계에 오면 하느님의 천국이 인류의 영원한 조국이 된다. 그러면 바로 그와 같은 애국심은 영원한 조국을 위하여도 발휘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웃 사랑은 보다 큰 대상을 위할수록 그 가치가 더한다. 개인보다는 사회, 사회보다는 민족, 민족보다는 국가, 국가보다는 세계를 위하는 이웃 사랑이 더 가치가 있다.

6) 마음에 참 평화를 확인하라

참 평화는 믿는 것이 있을 때 온다. 참 평화는 죽음도 두렵지 아니할 때 온다. 평화는 순결을 지키며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온다. 참 평화는 진리를 알았을 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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