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초월한 에티켓과 매너
국경을 초월한 에티켓과 매너
  • 장명희 기자
  • 승인 2022.04.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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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인간관계는 그 사람의 품성이요
국가를 대표하는 그 나라의 이미지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라는 울타리에 살게 된다. 따라서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것은 사람들과 관계에서 두말할 필요도 없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에티켓과 매너라는 사람들의 품성이 생긴다. 인간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생활을 해나가려면 그 사회가 요구하는 제도와 제약을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

공동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과연 남을 의식하고, 자신의 행동을 조심스럽게 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에티켓을 잘 지키고 매너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다. 에티켓을 잘 지키는 것은 조금은 불편하고 번거롭다고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합리적인 생활로 질서를 잘 지키어 가면 자신의 품격있는 삶을 살아가는데 기본이 된다.

며칠 전, 버스를 타고 나들이를 갈 때였다. 외국인 중년 여성이 아이 한 명은 업고 두 명은 양손에 잡고 힘겹게 버스에 올라탔다. 앞자리에 앉은 젊은 사람, 어르신들이 일제히 자리를 양보했다. 인정 많은 한국인의 국민성을 알 수 있었다.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자리에 넙죽 앉는 것이 아닌가.

언어 소통이 불가능하다면 고개만 끄덕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너가 몸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다.

표정으로만 봐도 서로 알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조금도 감사하다는 마음도 없이 당연히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마음이 거북하기도 했다. 외국 여행을 할 때, 예의범절을 잘 지키는 한국 국민성의 이미지를 심어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어라 알아들을 수 없었다. 목소리가 너무 커서 차서 버스 안이 떠들썩할 정도였다. 승객들의 시선이 외국인 여성에게 집중되었다. 아랑곳없이 계속되는 시끄러움에 짜증이 날 정도였다. 전혀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고 하는 무의식의 행동이, 아이들의 교육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문화는 조금씩 달라도 ‘감사하다’라는 말은 세계 공통어의 언어라고 생각된다. 생각이 말을 만들고, 말이 행동으로 옮기고, 습관이 되어 우리의 운명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외국에 여행 갈 때 스스로 행동의 가드 라인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외국인 여성을 우연히 보면서 오늘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에티켓은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고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이다. 또한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아야 한다. 늘 상대의 입장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매너이다. 어릴 때부터 에티켓에 대한 교육을 받아 자연스럽게 몸에 밴다면 먼저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에티켓과 매너를 지닌 사람은 훌륭한 성품을 지닌 잣대라고 표현된다. 국가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멋진 자기 자신은 물론 국가에 훌륭한 민간외교관이 될 때가 있다.

버스를 같이 내리면서 아이들의 작은 손을 잡아 내려 주면서, 한국인의 따뜻한 인정을 심어 주었다. 아이에게 감동하였다. 엄마가 하지 않는 인사를 모국어로 “감사하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이방인의 오해와 감정이 조금은 풀린 듯했다. 한국을 떠나 어디를 여행하든,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진 않는 것은 국경을 초월한 에티켓과 매너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