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마음의 창을 열어서 '역지사지'를 ....
(4) 마음의 창을 열어서 '역지사지'를 ....
  • 김교환 기자
  • 승인 2019.03.29 07: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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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음의 창을 열어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프레임법칙」이라고 하여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눈으로 상황을 해석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프레임(Frame)은 틀 또는 액자를 의미하지만 ‘마음의 창’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는 어떤 현상을 전체적으로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특정 부분만 강하게 부각시켜 본다는 뜻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고정관념에 의한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상대방의 배려 없이 모든 걸 자기입장에서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여 서로간의 마찰과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본다.

재미있는 우화로 옛날에 소와 사자가 서로 사랑을 해서 마침 결혼을 하게 된다. 둘은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 하는데 소는 매일 싱싱한 풀을, 사자는 매일 맛있는 고기를 가져다준다.

그런데도 날이 갈수록 둘의 사랑엔 금이 가기 시작하고 결국은 파경에 이르러서 소가 떠나며 “나는 최선을 다 했어”

사자 역시 “나야 말로 최선을 다 했어” 하며 헤어지게 되는데 이 우화는 결국 각자 상대방을 위해 최선을 다 했지만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즉 역지사지가 없는 최선이었던 것이다.

작가 김홍신도 ⌜인생사용 설명서⌟에서 서쪽 사람과 동쪽 사람이 만나면 같은 산을 두고 서쪽사람은 동산이라 하고 동쪽 사람은 서산이라 우긴단다. 그래서 둘을 함께 그곳을 벗어나게 하여 멀리 지평선 쪽에서 그 산을 바라보게 했더니 그냥 산이었을 뿐이었다고 했다.

비록 생각이 서로 다를 때면 조금씩만 다른 위치 즉 한발만 물러서서 생각하게 되면 해답은 아주 간단하게 찾을 수 있게 된다.

속된말로 ‘내로남불’ 이란 말이 있다.

내가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다.

‘아전인수(我田引水)’라는 사자성어도 있다.

내 논에 물대기로 남이야 어떻게 되든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마치 각기 다른 직업인에게 “⍏”를 보여주었을 때 수학자는 덧셈기호, 의사는 배꼽, 신부는 십자가, 교통순경은 네거리, 간호사는 적십자 로 결국 모든 것을 본인 입장으로만 생각하려는 것과 같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소통(疏通)하는 관계가 필요하다.

소통은 나와 남 사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먼저 소통해야 한다.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라 하여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못하면 아프다고 했다.

상대방의 마음은 몰라서 괴롭고 내 마음은 너무 잘 알아서 괴롭다.

따라서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건 사람에게 다가서는 첫 번째 예의로서 이때 진실을 담기 위해서는 자기라는 그릇부터 비워 두어야 한다.

누구나 내게 행한 일이 말도 안 되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문득 내가 만약에 상대방의 입장이었다면 하고 생각을 돌려 보자.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고 말이다.

완전한 사람은 없다.

누구든 부족함이 있고 실수도 있다.

그 부족함과 실수의 징검다리를 잘 건너야 폭 넓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말에 ‘그럴 수도 있겠지’ 하는 말이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랑과 이해와 관용이 담긴 참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