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송진리의 아름다운 느티나무
경남 창녕 송진리의 아름다운 느티나무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2.04.1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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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현감, 아들은 목사,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곳
창녕, 송진리 느티나무. 박미정 기자
창녕, 송진리 느티나무. 박미정 기자

창녕 도천면의 낙동강 북쪽 강변에 송진리가 있다. 강변의 낮은 언덕의 아름드리 느티나무는 그 연령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창녕 송진리 안내도. 박미정 기자
창녕 송진리 안내도. 박미정 기자

 

이곳은 예전에 창녕군(옛 영산현) 도천면 송진리와 함안군(옛 칠원현) 칠서면 이룡리를 이어주는 나루터였다. 쇠나리는 송진(松津) 즉 솔나루를 뜻한다.

창녕 송진리 전경. 박미정 기자
창녕 송진리 전경. 박미정 기자

'쇠나리'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때 이곳에 조창이 있었는데, 당시 배를 매워 두던 나무가 소나무 말뚝이었다고 전한다. 그래서 솔나루~쇠나루~쇠나리로 지명이 변했다고 한다. 

송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조선 말 고종 때 110대 영산현감을 지낸 조운한(趙雲漢)은 영산현에서 거둔 세곡을 이곳에서 실어 밀양 삼랑진까지 가서 바쳤다. 홍수로 배가 파손되기도 하고, 도둑떼를 만나 곡식을 빼앗기기도 했다. 이에 백성들이 간청하여 영산현감이 진주목사를 찾아가 세곡을 송진나루에서 바칠 수 있게 하였다. 알고 보니 진주목사는 조운한 현감의 아들이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현감(縣監), 아들은 목사(牧使)라는 말이 생겨나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한다. 

창녕 송진리 아름다운 느티나무. 박미정 기자
창녕 송진리 아름다운 느티나무. 박미정 기자

바람이 불어 오는 곳, 언덕위에 우뚝 선 느티나무가 발길을 붙잡는다. 길을 가다가 잠시 쉬어가도 좋은 곳이다.

창녕 송진리 느티나무가 눈길을 끈다. 박미정 기자
창녕 송진리 언덕위의 느티나무가 눈길을 끈다.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