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벚꽃 명소, 창녕 영산 연지못
수양벚꽃 명소, 창녕 영산 연지못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2.04.06 1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축산 아래 둘레 800m 벼루모양 연못,
향미정 정자와 5개의 섬이 어우러진 수양벚꽃 명소
수양벚꽃과 5개의 섬이 어우러진 연지못 풍경이 수려하다, 장희자 기자

따뜻하다. 그녀가 있던 곳이다.

연지못은 경남 창녕군 영산면 서리 139-3번지에 있다. 북쪽에는 영산면의 진산인 영축산(靈鷲山·)이 있다. 영축산은 부처가 마지막으로 죽을 때 까지 설법을 했다는 산이다. 영산면의 영산지명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예로부터 영산현 사람들은 고을을 둘러싼 영축산을 신령스럽게 대했다. 영축산 정상에는 북악기우단(北嶽祈雨壇)을 만들어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 영축산은 불덩어리의 형상을 띤 산이므로 고을에 화재가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향미정과 명품 소나무 반영이 어우러진다. 장희자 기자

'불은 물로 다스린다'는 음양오행 사상에 의거 못을 만들었다. 농사에 이로운 치수구(治水口)로 벼루모양의 못이다. 연지(硯池)라 하였다. 오랜 시간 가꾸지 않아 못의 구실을 못하였다.

 60여년이 지난 1889년 신관조 현감이  못을 정비하였다. 개울물을 끌어들이고 파고 넓히고 막았다. 하늘의 오성(五星)을 본떠서 다섯 개의 섬을 만들었다. 3년 뒤 그 중 큰 섬에 여섯 기둥과 굽은 난간에 한 칸의 초가 정자를 세웠다.

수양벚꽃이 개나리꽃과 어우러져 향연을 펼치고 있다. 장희자 기자

중국의 유명한 항주호수의 미정(眉亭)에 비겨 현판을 항미정(抗眉亭)이라 불렀다. 그 후 1922년대 두 칸 사각의 기와정자를 짓고 개축하였다. 1971년 다시 육각정자로 크게 중건하여 오늘날의 항미정이 되었다.

현재 연지못 시설현황은 둘레 800m, 저수량 40.45, 유역면적 600, 수혜면적 15, 제당길이 300m, 높이 3m 정도이다. 연지못가에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게 끌려가 일본에 살면서 무지한 일본인들에게 삶의 도리를 가르친 조선의 유학자 이진영선생과 아들 이매계를 기린 현창비가 있다.

못 둘레 피어나는 수양벚꽃이 분홍색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장희자 기자

창녕군은 20076월 연못내 5개의 작은 섬 가운데 2개의 섬에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나무다리를 설치했다. 나무다리가 가설된 큰 섬에는 나무 정자가 있어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연지의 사계를 만끽할 수 있다.

연지못 둘레 전체에는 지압보도블록과 운동기구. 산책로가 있어 주민들이 휴식과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산책로 곳곳에 영산면 두남마을 유재출씨 등 주민들이 헌수한 소나무, 수양벚꽃나무, 등을 심어놓아 운치를 더하고 있다.

수양벚꽃 아래에서 휴식시간. 장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