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肝膽相照(간담상조)
[고사성어] 肝膽相照(간담상조)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2.03.25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肝(간)과 쓸개를 서로에게 보일 정도로 터놓고, 꾸미고 감춤이 없이 親密(친밀)함을 이르는 말

· 肝(간) : 1. 간, 간장 2. 마음, 충정 3. 중요한 곳 ※용례 : 肝膽(간담), 肝要(간요), 肝腸(간장), 忠肝(충간)

· 膽(담) : 1. 쓸개, 담낭 2. 담력, 기백, 용기 3. 충심 ※용례 : 膽囊(담낭), 膽力(담력), 肝膽(간담), 落膽(낙담), 大膽(대담)

· 相(상) : 1. 서로 2. 보다 3. 형상, 얼굴 4. 돕다 5. 인도하다 ※용례 : 相談(상담), 相對(상대), 相逢(상봉), 相續(상속), 相互(상호), 輔相(보상), 樣相(양상), 眞相(진상)

· 照(조) : 1. 비추다, 비치다 2. 빛, 햇빛 3. 대조하다 4. 준거하다, 기준을 삼다 ※용례 : 照明(조명), 照會(조회), 落照(낙조), 對照(대조), 參照(참조)

唐(당) 나라 때의 韓愈(한유)는 友情(우정)을 重視(중시)한 인물로서 그에게는 훌륭한 親舊(친구)들이 많았다. 그중 柳宗元(유종원)은 그 당시 守舊派(수구파)의 싸움에 밀려 柳州刺史(유주자사)로 左遷(좌천)되는 불행을 겪게 되었다. 이때 그의 同僚(동료) 문인이자 절친한 벗이었던 劉禹錫(유우석) 역시 播州(파주)의 자사로 좌천되었다. 유종원은 유우석의 좌천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파주는 깊숙한 두메로 살만한 곳이 못된다. 더욱이 老母(노모)와 함께는 갈 데가 아니니 내가 代身(대신) 가야겠다.” 유종원은 즉시 皇帝(황제)에게 上疏(상소)를 올렸고, 그 결과 유우석은 파주보다는 環境(환경)이 조금 더 나은 連州(연주)로 가게 되었다.

훗날 한유는 유종원을 위해 쓴 柳子厚墓誌銘(유자후 묘지명)이라는 글에서 유종원의 깊은 우정을 되새기며 이런 글을 남겼다. ‘사람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비로소 참다운 義理(의리)를 알 수 있다. 平常時(평상시) 아무 일 없을 때는 서로 그리워하고 즐거워하며 宴會席上(연회 석상)에 놀러 다니며 서로辭讓(사양)하고, 쓸개나 간을 꺼내 보이고 害(해)를 가리켜 눈물을 흘리며 죽어도 背叛(배반) 하지 않는다고 盟誓(맹세)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머리칼 한 가닥만큼의 利害關係(이해관계)라도 생기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陷穽(함정)에 빠져도 손을 뻗어 구해주기는커녕 오히려 더깊이 차 넣고 돌을 던지는 사람이 많다. 이런 행위는 無知(무지)한 짐승도 차마 하지 못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스스로 뜻을 얻었다고 自負(자부)한다.’

20대 大統領選擧(대통령 선거)가 지난 3월 9일 끝이 났다. 選擧結果(선거 결과)는 0.73%라는 僅少(근소)한 표차로 野黨(야당)의 국민의 힘 윤석열 候補(후보)가 當選(당선)되었다. 現政權(현정권)에는 지난 5년에 대한 評價(평가)이고, 次期政權(차기 정권)에는 傲慢(오만) 하지 말라는 民心(민심)의 警告(경고)로 보인다. 하지만 昨今(작금)의 政局(정국) 狀況(상황)을 보면 民心(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걱정스럽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公約(공약)했던 大統領室(대통령실) 移轉(이전)을 두고 尖銳(첨예)하게 對立(대립)하고 있다.

윤당선인은 當初(당초) 光化門時代(광화문 시대)를 公約(공약)했었으나, 細部檢討(세부 검토) 결과 시민의不便(불편) 보안·경호상의 문제점 때문에 불가피하게 龍山(용산)에 있는 國防部廳舍(국방부 청사)로 수정하여 결정했다. 政府(정부)는 대통령실을 국방부로 옮길 경우 安保空白(안보공백)을 憂慮(우려)하여 難色(난색)을 표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문대통령도 지난 2012년 그리고 2017년 대통령 후보 時節(시절) 청와대 移轉(이전)을 공약했던 사항이 아닌가?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어쩌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되어있는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이 新任大統領(신임 대통령)의 執務室(집무실)이 될지도 알 수 없다.

정권의 인수인계는 무엇보다 次期政權(차기 정권)에게 원만하게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協助(협조) 되어야 한다. 이것이 法(법) 以前(이전)에 常識(상식)이라고 생각된다. 지금이 어떤 時局(시국)인가? 코로나 19 感染病(감염병)이 3년째 계속되면서 連日(연일) 하루 確診者(확진자)가 30만 명씩 쏟아지고 있으며, 死亡者(사망자)도 하루 4백 명이 넘는다. 이제 코로나 19 防疫(방역)도 알아서 各自圖生(각자도생)하라는 것인가? 문대통령과 윤당선인은 國政(국정) 全般(전반)을 徹底(철저)히 引繼引受(인계인수)하여 국정에 空白(공백)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當面(당면)한 코로나 19 감염병 방역에 효과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國政懸案(국정현안)에 대해 문대통령과 윤당선자의 虛心坦懷(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