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58) 오늘을 사랑하라
[원더풀 시니어] (158) 오늘을 사랑하라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2.03.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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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역사가이며 비평가로 4년에 걸쳐 <프랑스 혁명>이란 대작을 쓴 ‘토마스 칼라일’의 시 ‘오늘을 사랑하라’를 소개한다.

어제는 이미 과거 속에 묻혀 있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날이라네/ 우리가 살고 있는 날은 바로 오늘/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오늘/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날은 오늘뿐/ 오늘을 사랑하라/ 오늘에 정성을 쏟아라/ 오늘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라/ 오늘은 영원 속의 오늘/ 오늘처럼 중요한 날도 없다/ 오늘처럼 소중한 시간도 없다/ 오늘을 사랑하라/ 어제의 미련을 버려라/ 오지도 않은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 우리의 삶은 오늘의 연속이다/ (하략)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라는 정해진 시간을 살아가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공통된 운명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사용하고 있으며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지금은 speed시대이다.

세상은 우리에게 생각의 여유마저 주지 않는다. 강자와 약자가 아닌 빠른 자와 느린 자의 대결 시대이다. 차, 사람, 컴퓨터, 기업 등 무엇이든 빨리 받아들이고 빨리 움직여야만 대접받는 시대이다. 이메일이 나타나서 편지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고 스마트 폰이 모든 사람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자투리시간을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린 각박한 시대다. 우리나라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는데 다른 나라들은 100년이 넘게 걸렸지만, 우리는 4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제 우리나라 전통적인 고유의 느림과 여유의 미덕은 사라지고 빠름과 재촉이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 변화는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빠른 경제 성장에 주력했고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빨리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식당에 가도 먹고 싶은걸 찾기보다 빨리되는 게 뭔가부터 찾는다. 이렇게 속도와 효율성이 강조되는 현대 문명은 빨리빨리를 부추겼고 일상화에 기여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하고 또 정신없이 하루를 끝내면서 묻지도 않는데 ‘시간이 없어서’를 연신 외쳐대며 수선을 떨고 있다. 이러한 사회 환경과 함께 살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자.

나이를 먹으면서 주어진 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이에 반비례로 시간의 가치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니 시간의 낭비는 곧 생명의 낭비요, 자기 삶을 허비하는 것이다. 어제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은 것 미리 걱정할 필요 없으며 오늘이 소중하고 지금이 소중하다. 천년만년 살 것 같지만 떠날 때는 말없이 간다. 그러니까 내일은 기약 없다. 지난달에 세상을 떠난 문필가요, 교수요, 장관까지 지낸 이어령 교수는 남들 보기엔 성공한 삶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삶이 시간에 쫓겨 친구와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없었던 실패한 삶이라고 했다.

“내 삶은 실패했다. 혼자서 나의 그림자만 보고 달렸던 삶이다. 밥 먹고 커피 마시며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야 삶이 풍부해진다. 나이,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함께 만나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외롭지 않다”라고 했다.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 내가 쓸 수 있는 소중한 오늘의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생각해보자. 쓸모없는 곳에 시간낭비 하지 말자. 어제가 오늘이요 오늘이 내일인 개미 쳇바퀴 도는 모습의 반복되는 생활을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남은 시간에 끌려 다니지 말고 스스로 관리하며 살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