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광기가 빚어낸 비극
한 사람의 광기가 빚어낸 비극
  • 김황태 기자
  • 승인 2022.03.22 17: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사람의 광기가 무고한 여러 사람을 살상하다니.

 

호젓한 산길을 걷다 보면 섬뜩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특히 동물을 만날 때도 그렇지만 사람을 만나면 더 그렇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데 반가워야 하는데 왜 그럴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니 갑자기 해코지를 할지 모르니 무서운 것이다.

대구 지하철 1호선 화재 참사 19주년이 얼마 전에 지났다. 192명이 사망한 엄청난 사고였다. 이상한 한 사람이 지하철 객실 안에서 불을 질러 일어난 일이었다. 범인은 살아서 감옥살이하면 되지만 한 사람 때문에 애통하게 죽은 사람은 어찌하란 말인가. 

히틀러 한 사람의 광기가 일으킨 2차대전으로 수천만 명의 무고한 사람이 희생되었다. 본인은 자결로 죽었지만 그로 인해 죽은 사람들은 너무 억울하고 비통하다. 

6.25 전쟁으로 수백만 명이 죽거나 다쳤다. 한 사람 김일성의 야망이 전쟁을 일으켜 일어난 일이다. 김일성 본인은 살아서 독재 권력을 휘두르며 영화를 누리다가 제명에 죽었지만, 애먼 하게 죽고 다친 사람들은 개죽음을 당한 것이다.

지금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피난을 해야 하는 아비규환이 일어나고 있다. 러시아 푸틴 한 사람의 그릇된 판단이 유발한 참상이다. 

이렇게 한 사람이 많은 사람을 살상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 사람이 무서운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참혹하게 죽이는 살인도 한 사람의 악행이다. 동물은 자기를 해치지 않고 배부르면 사람을 해치지 않는데 사람은 무지막지하게 사람을 죽인다. 그러니 사람이 무섭지 않을 수가 없다. 흔히 성선설을 말하지만, 성악설도 믿는다. 사람 모두가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지만 본래 선한 사람도 있지만 악한 사람도 있는 것 같다. 태어날 때는 모두 선한지는 몰라도 살면서 악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본시 악하게 태어나지는 않았다고 성선설을 말하지만 하는 흉악한 행위를 보면 처음부터 악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이 무섭다. 많은 사람은 무섭지 않은데 한 사람이 무섭다.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사람을 죽게 하는지. 사람을 죽인 사람은 죽어야 마땅한데 인권을 내세우며 살려둔다. 죽인 사람은 인권이 있고 죽임을 당한 사람은 인권이 없다는 말인가 이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사람 사는 세상 사람끼리 오손도손 살아갈 수 있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이나 행동이 여러 사람을 죽게 하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사람이 무섭지 않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이 사람답고 선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 하나의 신이 이 세계를 창조했다면 나는 그런 신이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세계의 참상은 나의 가슴을 찢어 버릴 테니까."  우크라이나 사태며 6.25 전쟁과 대구 지하철 화재 참상이며 흉악한 살인을 생각하니 쇼펜하우어의 말이 오늘 머리에 자꾸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