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降雪) 춘분(春分)
강설(降雪) 춘분(春分)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2.03.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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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과 청명(淸明) 사이의 절기, 3월 21일(월)
금호강 하중도 보리밭(2022.3.20). 정신교 기자
금호강 하중도 보리밭(2022.3.20). 정신교 기자

지난 19일 강원도와 경북 북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한 일주일만 앞당겨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절로 생기는 눈비다. 그러나 대부분 방화(放火)나 실화(失火)가 산불의 원인이니, 어찌 천기(天氣)를 탓할 수가 있을까? 겨울 가뭄을 해갈해주고 산불로 검게 타고 그을린 산하와 대지를 순백으로 가려 주니 고맙기 짝이 없는 눈이다.

춘분은 경칩(驚蟄)과 청명(淸明) 사이의 절기다.

올해는 3월 21일(월)에 들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으며 춘분부터 시작해서 하지까지 조금씩 낮이 길어진다. 서양에서는 춘분(Spring equinox)부터 봄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며, 일본에서는 공휴일이다.

농가에서는 춘분부터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되며 봄보리를 갈고, 나물을 캐고, 담을 고쳤다. 콩을 볶아먹고, 송편과 비슷한 떡을 빚어서 나이대로 나눠 먹는다고 ‘나이떡 먹는 날’이라고도 했으며, 머슴들에게 나눠준다고 ‘머슴떡’으로 부르기도 했다.

일상회복으로 가는 코로나19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정부는 2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 동안 사적 모임 인원을 기존의 6명에서 8명까지로 하고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현행대로 밤 11시까지로 방역 규정을 소폭 완화했다.

이해인 시인은 ‘밤낮 길이 똑같아서 공평한 세상의 누이가 되고 싶다’고 그의 ‘춘분일기’에서 노래하고 있다. 전염병과 화재로 지치고 헐벗은 인간과 대지를 흰 눈으로 포근하게 감싸주는 대자연의 모정(Mother Nature)을 새삼 깨닫는 임인년(壬寅年) 춘분이다.

춘분인 21일 대구 지역의 일출은 6시 30분, 일몰 시각은 18시 37분으로, 맑은 날씨에 꽃샘추위가 있다. 최저 1℃, 최고 온도는 14℃다.

설중매(강릉 허난설헌 기념관, 2022.3.19). 연합뉴스
설중매(강릉 허난설헌 기념관, 2022.3.19).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