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시니어와 협동조합
(3) 시니어와 협동조합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9.03.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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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회적기업진흥원
사진=사회적기업진흥원

 

협동조합은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조직을 말한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 의하면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하여 공통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인 조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최초의 협동조합은 가난한 노동자 가족들이 필요로 하던 생필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영국의 로치데일 소비협동조합이다. 우리나라는 1957년 농업협동조합의 출발에서 시작하였고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의 제정으로 정부차원의 설립지원 및 자립기반 확충하였으며 현재 국내에는 약 14,900여개의 다양한 협동조합이 있다.

일반협동조합 지역별 설립 현황. 사진=사회적기업진흥원
일반협동조합 지역별 설립 현황. 사진=사회적기업진흥원

협동조합은 생산자·소비자·근로자·신용·보험·주택·스포츠 등 다양한 사업과 업무영역에서 활성화되어 있으며 협동조합기본법에 의하여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
설립 유형은 주된 조합원이 누구이고 이들이 어떤 사업을 운영하는냐에 따라 소비자·사업자(생산자)·직원·다중이해관계자·사회적 협동조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만약 협동조합을 만들고자하는 사람들이 어떤 유형을 정하지 않고 막연하게 협동조합을 하겠다고 하면 협동조합을 조직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유형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그룹들을 하나의 조직 안에 묶게 되면 갈등을 조정하고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낭비될 것이며 협동조합의 성공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할 점이 유형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의 설립 가능한 영역으로는 크게 세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째, 복지·육아 등 사회서비스 영역으로 자활단체, 돌봄노동, 대안기업, 보훈단체, 사회복지단체 등 사회서비스 분야와 공동육아, 소규모어린이집, 공동구매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조합원이 직원인 영역으로 대리운전, 청소, 세차, 경비, 집수리, 퀵서비스, 시간강사(대학), 대학병원 전공의, 각종 분야의 강사, 각종 비정규직, 실업자, 노숙자, 화물연대, 레미콘 기사, 캐디, 학습지 교사, 전통시장, 마을기업, 식당주인, 소매업 등을 들 수 있다.
셋째, 경제·사회 영역으로 대학생창업, 소액창업, 공동연구, 벤쳐, 문화, 예술, 체육, 봉사, 종교, 소비자단체, 농어촌버스, 택시, 실버타운, 공동주택, 환경, 학교 등 다양한 분야를 예로 들 수 있다.
협동조합의 설립은 보통 아래 9단계에 따라 설립하게 되고 운영에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헌법과 같은 7원칙이 있다. 
「발기인모집→정관작성→설립동의자모집→창립총회→설립신고(인가)→사무인수인계→출자금납입→등기→사업자등록」
이 단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단계는 창립총회까지이다. 발기인이 모여 창립총회를 할 때까지의 시간은 매우 의미가 있으며 이 시기에 어떤 조합의 형태로 만들어질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여 설립해야 한다. 
시니어가 설립한 협동조합 중 대표적 사례로는 은퇴과학자들이 설립한‘대덕과학기술사회적협동조합’이다. 이 조합은 중소기업 애로기술 자문 컨설팅 및 청소년 과학교육 멘토링 등을 주 서비스로 하고 있으며, 은퇴과학자들의 식지 않는 연구 열정과 사명감이 중소기업과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충실히 보여주는 교과서와 같은 사례이다. 

기술 주치의 워크샵 현장. 사진=대덕과학기술사회적협동조합
기술 주치의 워크샵 현장. 사진=대덕과학기술사회적협동조합

 

대구의 경우 침체된 수제화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대구수제화협동조합“에꼴라”를 들 수 있다. “에꼴라”는 2017년 협동조합 우수사례집(중소벤쳐기업부/소상공인시장관리공단 발행)에 소개된 바 있다.

수제화협동조합 현장. 사진=에꼴라 홈페이지
수제화협동조합 현장. 사진=에꼴라 홈페이지

 

상기 사례에서 보듯이 우리 시니어들이 1인 기업 혹은 유사 경력이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협동조합을 설립 운영한다면 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의 상담 및 지원을 위하여 각 지역별로 지원기관을 두고 있으며, 대구경북의 경우 대구협동조합지원센터(대구 중구 동산동, 053-942-8001)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