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2.03.12 12: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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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라면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기 좋은 환경
겨울 잠에서 깬 두꺼비가 암컷 수컷 포접한 상태로 망월지로 이동중 망월지 보호 펜스 주변에서 본 모습.  정지순 기자
겨울 잠에서 깬 두꺼비가 암컷 수컷 포접한 상태로 망월지로 이동중 망월지 보호 펜스 주변에서 본 모습. 정지순 기자
몸체가 큰 암컷위에 몸체가 작은 수컷이 올라탄 두쌍의 두꺼비 모습.  정지순 기자
몸체가 큰 암컷위에 몸체가 작은 수컷이 올라탄 두쌍의 두꺼비 모습. 정지순 기자

3월 11일 오후 6시~7시에 대구 수성구 욱수동 욱수산에서 망월지로 내려오는 두꺼비들을 올해 첫 만남이다. 주로 야간에 이동하는 두꺼비는 이곳 망월지는 도심 속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ㆍ서식지로 대구광역시 지역 환경의 우수성을 좋게 알리는 간접 역할도 한다.

두꺼비는 "환경지표종" 으로 겨울잠에서 깨어나 자기가 태어난 곳을 찾아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이동중인 것 첫 표착이다.

두꺼비는 수생태계와 육상태게를 오가는 야생동물로서 생태계의 건전성을 알려주는 ‘환경지표종’이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포획금지 대상 보호 동물이다. 대부분 산지에서 기거하지만 산란을 위해 수생태계를 찾아간다. 산란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같은 산란지에서 산란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매년 2월 중순에서 3월 초순에 발견되는데, 올해는 기후 관계로 약 한 달 늦게 이동이 시작된 것 같다.

망월지 주변 불광사 사찰 지안스님의 두꺼비 이동에 진지한 모습으로 사진촬영하고 있는 모습도 보게된다.  정지순 기자
망월지 주변 불광사 사찰 지안스님의 두꺼비 이동에 진지한 모습으로 사진촬영하고 있는 모습도 보게된다. 정지순 기자

두꺼비 만남을 위해 몇 번의 허탕을 치고 온 날 이후에 기자는 이날 처음 접하게 되는 두꺼비에 한편 반가운 느낌이 앞선다. 마침 망월지와 바로 곁에 있는 불광사 사찰 광장에는 포접한 두 마리의 두꺼비가 이동하는 것에 관심 있게 보고 열심히 한동안 폰 사진 촬영을 하시고 있는 불광사 지안스님의 모습도 정겹게 보이기도 하였다.

욱수산에서 망월지로 오는 두꺼비들을 보면 수컷 한 마리가 먼저 온 것들이 있고 몸체가 큰 암컷 위에 몸체가 작은 수컷이 포접(등위에 올라탄)모습으로 내려오는데 수컷은 암컷과 포접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승자는 암컷 등위에 올라 가슴을 꼭 껴안고 망월지까지 오게 되는데, 오는 과정에서도 수컷들이 달려들어 암컷 한 마리에 수컷이 몇 마리씩이나 달려들어 엉퀴며 딩굴고 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망월지 바로 곁에 있는 불광사 사찰입구에는 수성구청 녹색환경과에서 설치한 현수막과 주변 야경.  정지순 기자
망월지 바로 곁에 있는 불광사 사찰입구에는 수성구청 녹색환경과에서 설치한 현수막과 주변 야경. 정지순 기자
망월지 주변 두꺼비 안내판과 주변전경.  정지순 기자
망월지 주변 두꺼비 안내판과 주변전경. 정지순 기자

망월지에 온 두꺼비는 암컷 한 마리당 1만여 개의 알을 2줄씩 15m 이상으로 낳은 뒤 떠내려가지 않게 나뭇가지 등에 감아놓고 돌아간다. 알에서 깨어난 두꺼비들은 60~70일을 보내며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다. 5월이 되면 수만 마리(성인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크기)의 작은 형체로 까만색, 새끼 두꺼비들로 꼬물꼬물 움직이는 신비로운 장관을 이루며 망월지 주변 욱수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동하는 것도 순탄하지는 않게 보이기도 했다.

두꺼비는 우리나라 양서류 중 가장 큰 동물로 수명은 약 20~ 30년으로 한국ㆍ일본ㆍ중국ㆍ몽골에 등지에 분포하고 습한 곳에서 생활하며, 산란기에는 하천이나 늪 등으로 모여든다. 2~3년 정도 성장하면 성체가 되고, 개구리와 달리 울음주머니가 없어 수컷이 암컷을 부를 때는 목에서 소리를 낸다.

반드시 살아있는 것을 먹으며, 주로 밤에 지렁이, 곤충 등을 먹고, 한국의 민속에는 집지킴과 재복(업)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 두꺼비에 대해 정리해 본다

- 포접 - 수컷은 암컷과 포접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승자는 암컷 등위에 올라 가슴을 꼭 껴안는다. 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두꺼비들은 자기가 태어난 곳을 찾아 2월 중순에서 3월 초 산란을 위해 이동한다.

망월지로 이동중인 포접한 두꺼비에 암컷 한마리에 수컷 두마리가 올라탄 모습.  정지순 기자
망월지로 이동중인 포접한 두꺼비에 암컷 한마리에 수컷 두마리가 올라탄 모습. 정지순 기자

산란 - 암컷은 포접 상태에서 산란지까지 이동하며 누에가 실을 뽑듯이 길이 10m 내외의 한천질에 싸인 두 줄의 알을 낳는다. 암컷 한 마리가 산란하는 알의 개수는 1만여 개 내외이다. 알이 부화 되어 올챙이로 변하는 기간은 2주 정도다. 변태는 부화 후 약 한 달이 지나면 뒷다리가 나오며, 이후 1~2개월 만에 아성체가 된다.

올챙이 –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먹이 쟁탈전이 치열하다. 한천질이 분해되면서 밖으로 나온 올챙이들은 해캄, 이끼 등을 먹으며 자란다.

이동 - 어린 두꺼비는 비오는 날 주로 야간을 이용하여 물가에서 숲속의 어둡고 습한 곳으로 이동한다. 번식기를 제외하고는 밭, 계곡, 산간, 들에서 생활한다.

방어 - 위험에 닥치면 몸을 팽창시키고 머리를 숙여 적의 코앞에 다가선다. 이때 귀 샘에서 흰빛의 독액(부포톡신)이 분비된다. 이 독이 다른 동물의 구강이나 점막에 묻으면 염증을 일으키고 신경을 마비시킨다.

◆ 망월지 주변에는 대구 수성구 녹지환경과 관계자와 생태영양조사 주관기관(주)(엔에이피,대표 김종현)에서 두꺼비 로드킬 방지를 위해 이탈 방지, 보호 펜스를 설치하고 많은 관심으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대구 MBC 에서는 MBC 자연의 소리 특별방송 제작의 일환으로 망월지 주변에 두꺼비에서 들리는 소리들을 녹음하게 위해 특수 마이크 장치를 이날 밤에 설치하기도 했다.

망월지 주변에는 대구 MBC에서 두꺼비들의 소리를 녹음 하기위해 특수 마이크를 장치 설치중이다.  정지순 기자
망월지 주변에는 대구 MBC에서 두꺼비들의 소리를 녹음 하기위해 특수 마이크를 장치 설치중이다. 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