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약대 이유미 교수팀, 대장암 암화 기전 규명
경북대 약대 이유미 교수팀, 대장암 암화 기전 규명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2.03.10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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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막 신데칸-2 단백질에 의한 대장암 성장 및 전이 분자 기전 연구
경북대 이유미 교수. 경북대 제공
경북대 이유미 교수. 경북대 제공

 

경북대 약학대학 이유미 교수팀은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오억수 교수팀과 공동으로 암 조직에서 과다 발현되는 신데칸-2(syndecan-2) 세포막분자가 대장암의 암화 과정에 관여하는 기전을 밝히고, 연구 결과를 국제저명학술지 ‘마트릭스 바이올로지 (Matrix Biology)’ 3월호에 발표했다.

대장암은 맵고 짠 음식문화에 육류 위주의 서구적 식습관까지 더해져 우리나라에서 매년 그 발병률이 증가 일로에 있으며, 2021년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사망률은 폐암, 간암,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구팀은 대장암의 암화 과정에서 암 세포막에서 떨어져 나온 탈락 신데칸-2(shed syndecan-2) 단백질이 암세포와 암 미세환경의 마크로파지, 혈관내피세포들과의 상호 신호 교환을 매개로 혈관신생을 촉진하고 암 성장 및 전이를 촉진한다는 분자 기전을 처음으로 밝혔다.

신데칸-2는 세포막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이며, 세포 외 도메인 중 일부가 세포 밖으로 떨어져나가는 탈락(shedding)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탈락 신데칸-2(shed syndecan-2)를 만들어낸다. 연구팀은 암 미세환경에서 탈락 신데칸-2(shed syndecan-2) 펩타이드가 암세포로부터 분비되어 대장암의 성장과 전이를 유의하게 촉진하고, 대장암 조직에서 혈관 신생과 마크로파지(세포를 잡아먹는 대식세포) 수를 활발하게 증가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탈락 신데칸-2(shed syndecan-2)는 암 미세환경에서 HIF(저산소유도인자)-1α를 안정화시키고, 암 성장을 부추기는 강력한 혈관신생인자(VEGF) 발현을 유도했다. 이로 인해 혈관내피세포의 증식과 이동, 관 형성이 늘어나 암 조직 내 혈관신생을 유의하게 증가시켰다. 이와 함께 혈액 내 마크로파지가 암 미세환경으로 이동을 촉진하는 것을 확인해 암 미세환경 내 존재하는 마크로파지(TAM)의 증가가 암 증식에 관여하는 것을 밝혀냈다.

이유미 교수는 “신데칸-2 단백질의 탈락을 억제하여 대장암 진행을 방지할 수 있는 기전과 방법을 처음으로 제시한 연구”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도연구센터(MRC) 과제 지원으로 수행됐다.

대장암 증식 및 전이 기전 모식도. 이유미 교수 제공(Matrix Biology, 2022)(대장암세포 표면에서 탈락 신데칸-2가 떨어져 나오면, 1. 대장암 세포에서 혈관신생인자인 VEGF를 생성 2. 탈락 신데칸-2가 대장암세포 활성화로 마크로파지가 혈관신생인자를 분비 3. 탈락 신데칸-2가 혈액 내 혈관내피세포의 증식과 이동에 관여해서 암 조직의 혈관신생을 증가시켜 암 증식과 전이를 촉진한다.)
대장암 증식 및 전이 기전 모식도. 이유미 교수 제공(Matrix Biology, 2022)(대장암세포 표면에서 탈락 신데칸-2가 떨어져 나오면, 1. 대장암 세포에서 혈관신생인자인 VEGF를 생성 2. 탈락 신데칸-2가 대장암세포 활성화로 마크로파지가 혈관신생인자를 분비 3. 탈락 신데칸-2가 혈액 내 혈관내피세포의 증식과 이동에 관여해서 암 조직의 혈관신생을 증가시켜 대장암 증식과 전이를 촉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