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내린 눈
3월에 내린 눈
  • 김외남 기자
  • 승인 2022.03.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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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0일, 대구에 늦은 눈이 내리다

2010년 3월 10일,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는 순간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이층 손자들을 부르고 우르르 아랫층으로 내려왔다. 대구에서는 잘 볼 수없는 눈을 만지려고 후닥닥 뛰어내려온 녀석들과 눈사람을 만들고 환호했다. 12년 전 사진첩을 꺼내 본다.

창 밖에는 하얀 눈, 거실 안은 봄이 활짝.
군자란이 화사하게 핀 거실 창문 너머로 나뭇가지에 소복하게 쌓인 눈송이.
상사화 여린 새싹이 눈에 덮혔다.
마당에 핀 동백꽃을 머리에 꽃은 눈사람도 만들었다.
초등학생 손자가 눈사람을 보고 있다.
처마에 매달린 풍경도 눈을 맞았다. 바람이 없으니 흔들림도 없다.

 

 

방한화 신고 계단 내려와서 우산쓰고 등교하는 손자.

날씨가 너무 가물고 건조하다. 겨울인데도 농작물에 물을 줘야 할 지경이다. 빗방울이라도 좀 뿌렸으면 좋겠다. 장차 자연 환경이 우리 인간에게 미칠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