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일기] (50) 씨감자 나누기!
[이장님 일기] (50) 씨감자 나누기!
  • 예윤희 기자
  • 승인 2022.03.08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도 씨감자를 면사무소에 주문
주문한 소량으로 나누어 주는 것도 이장의 업무
강원도에서온 씨감자.  예윤희 기자
강원도에서 온 씨감자. 예윤희 기자

 

봄이 되어 농사일이 시작되었다.

농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밭농사에서 제일 먼저 할 일이 감자심기이다.

지난해 11월에 면사무소에서 봄에 심을 씨감자를 주문받았다.

이때 주문해 놓으면 추운 겨울 보관 걱정없이 2월초에 받아 3월에 심으면 된다.

우리 마을에서도 전에는 집에 있는 감자를 심었다고 하는데 내가 이장이 된 후로는 면에서 나오는 씨감자를 권장하였다. 씨감자값은 조금 들지만 전문기관에서 생산한 씨감자라 품종이 좋아 수확량도 많고 맛도 좋아 구입하기를 권장하였다.

씨감자 품좀 및 중량 표시.   예윤희 기자
씨감자 품좀 및 중량 표시. 예윤희 기자

 

올해는 마을에서 모두 20kg 두 박스를 구입해 여덟 집이 나누었다. 

어르신들이 많이 심지 않아  한 박스를  5kg씩 네 집이 나누어 심는다.

한 집에 5kg에  8,240원씩이라 부담이 적다. 

어느 해에는 면사무소에 배정된 양이 적어 마을에서 주문한 양을 모두 구할 수 없어서 박스에 적힌 강원도 감자종자진흥원으로 전화를 해서 필요한 양을 구입하기도 했다.

올해는 주문한 양이 그대로 나와 5kg씩 나누었더니 모두들 이장 덕분에 맛있는 감자를 먹게 되었다고 고마와 하신다.

나누어 받은 씨감자는 3월 중순경에 심으면 90일 정도 뒤인 6월 중순경이나 하지 무렵에 캐면 된다.

옛날부터 하지 감자라고 하지를 넘기면 맛이 떨어진다고 하지 전에 수확을 하게 된다.

너무 일찍 심어도 싹이 나는 4월 초순에 서리가 오면 감자싹이 타버려 우리 마을에서는 3월 15일경 심으면 적기라고 한다. 

씨감자를 인수하고 대금을 거두어 납부하고 씨감자를 나누는 조그만 수고로 마을 주민들이 좋은 종자로 농사를 지어 수확량도 많고 맛도 좋은 감자를 먹게 되니 이 정도 수고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면사무소에서는 씨감자 외에 볍씨, 콩, 팥, 옥수수 등 여러 종자를 주문받아 농가에 배부하는 좋은 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