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에서 깨는 경칩(驚蟄)
겨울잠에서 깨는 경칩(驚蟄)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2.03.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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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 절기, 3월6일(토)
경북대학교 일청담 분수대. 정신교 기자

만물이 약동하고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이다. 경칩은 24절기 가운데 3번째인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 절기로 올해는 3월6일(토)에 들었다.

열 계(啓)자를 써서 계칩(啓蟄)에서 중국 한경제의 휘(諱), 유계(劉啓)를 피휘(避諱)해서 경칩이 됐다.

신학기가 되어 캠퍼스에 학생들이 돌아오고, 겨울 동안 침묵을 지키던 분수도 힘차게 솟구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고 미래는 여전히 시계(視界) 제로다.

오미크론 변이주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는 2십만을 넘어서고, 지구 반대편에는 침략전쟁의 포화가 격렬하다.

경칩인 3월 5일(토)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 연장된다. 사적 모임 6인 이하 제한은 현행대로 유지하며 이 규정은 20일까지 적용된다.

엊그제(3월 2일, 현지 시각) 유엔은 긴급특별총회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우리나라를 위시한 141개국(반대 5개국)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자유와 평화를 위한 세계인의 호소와 질책이 봄기운을 타고 동토(凍土)의 북극곰을 일깨워서 하루빨리 총성이 멎고 세계 평화가 도래하기를 염원한다.

  • 피휘(避諱)는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등 한자 문화권에서 군주의 이름처럼 휘로 쓰인 글자를 공경의 의미로 사용하지 않는 관습이다. 임금이나 조상의 이름을 존경하는 뜻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민폐를 덜기 위해 조선 시대는 임금의 이름을 이도(李祹, 세종), 이산(李祘, 정조)’과 같이 희귀자 외자로 지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