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난 년, 월, 일, 시의 천간과 지지를 사주팔자라고 한다. 사주팔자는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결정된다. 사주팔자를 명(命)이라 한다. 명(命)이란 의미는 명의 윗부분은 피라미드와 같은 신전을 의미하는 모양이다. 아래의 口자는 신전에서 들려오는 하늘의 목소리라는 뜻이며, 다음은 무릎 꿇은 사람의 모습이다. 결국 명(命)이라는 것은 하늘의 뜻이 개시되는 신전에서 들려오는 하늘의 목소리, 그 하늘의 목소리를 사람이 무릎 꿇고 앉아 듣는 것이다. 이는 한 사람의 삶에 3할 정도 작용을 한다고 한다.
다른 7할은 운(運)이 작용한다고 본다. 운이란 왜 주어지는가? 그것은 하늘이 나에게 명한 바를 달성하라고 운이 주어진 것이다. 운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주가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후천적으로 돌아오는 시간과 만날 때 어떠한 조화를 이루며 그로 인한 길흉화복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예견하는 것이다. 정해진 사주와 운을 합쳐서 운명(運命)이라 한다. 사주가 고정되어 있다면 운은 변화하는 것이다.
운은 매시간, 매일, 매월, 매년 시시각각 변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매시간의 흐름은 시진(時辰), 하루의 흐름은 일진(日辰), 매달의 흐름은 절운(節運), 매년의 흐름은 세운(世運), 10년씩의 흐름은 대운(大運)이라 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좋은 일이 있는 날이면 “오늘 일진이 좋구나”라고 하고, 흉한 일이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오늘 운수 사납다”고 한다. 어떤 날은 오전에는 활력이 넘치다가 오후에 의기소침해 지기도 한다. 모두가 일진의 변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달의 흐름인 절운은 변화가 일률적이다. 봄(寅,卯,辰), 여름(巳,午,未),가을(申,酉,戌),겨울(亥,子,丑)로 변화 한다. 오행으로 보면 목, 화, 금, 수로 사계절이 바뀐다. 계절을 나타내는 지지의 흐름이 반복되기 때문에 어느 계절에 운이 좋고 나쁜가는 짐작할 수 있다. 해마다 반복해서 지지가 똑같이 변화를 하는 패턴을 보여 주기 때문에 자신이나 상대방이 현재 궁금해 하거나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예측하는 데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세운은 한해의 운을 나타낸다. 한해의 길흉을 알아보려면 그해의 간지를 사주에 대조하여 예측한다. 세운의 간지는 그 해에 해당하는 60갑자에서 구한다. 세운은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는 운이다. 올해는 합격할까? 올해는 결혼할까? 올해는 직장을 구할 수 있을까? 올해는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 올해는 집을 장만할 수 있을까? 등등.
대운은 10년씩 변해가는 운이다 초년, 청년, 장년, 말년 운과 10대, 20대, 30대 등 세월에 따른 인생의 길흉을 예측하게 된다. 대운을 10년으로 하는 이유는 명리학의 근간인 인간을 우주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만물이 춘하추동 사계절의 기후 변화에 따라 성하고 쇠하는 이치 때문이다.
인간이 존재하는 지구는 태양계에 속해 있고 달은 지구를 중심으로 한 위성이다. 태양과 지구가 종속적인 관계라면 달과 지구는 횡적인 관계다. 서로 종횡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기 순환 궤도의 질서를 정확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달과 지구의 인력 관계로 사계절이 변화와 더불어 온갖 만물의 생리 작용이 이루어진다.
기후의 변화가 태양에도 있지만, 지구가 태양을 1년에 1회 공전하는 동안 온갖 변화 현상을 일으키는 달의 작용이 더욱 밀접하면서도 크게 미치고 있기 때문에 후천적인 변화를 파악하는 대운은 월령에 기준을 두고 그 사람의 자전궤도를 삼는 것이다.
인간이 우주 회전을 완료하는 데는 120년이 걸린다고 한다. 120년을 1년으로 축소하면 12개월로 나뉘고, 120년을 12로 나누면 10년이 된다. 10년을 곧 한 달과 같이 비교하는데서 연유한 것이다. 그래서 대운의 한 기둥은 인간 운명의 10년을 지배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대운은 사주가 머물고 있는 장소와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요 일정한 기간 사주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대운의 흐름을 안다는 것은 10년간의 길흉과 궁통을 파악하는 것이다.
사주를 자동차에 비교하면 행운은 도로의 상태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사주로 수목의 종류를 알 수 있는 것이라면 행운은 그 나무의 꽃이 피는 때와 열매를 맺는 시기를 아는 것 이라 하겠다.
부귀와 빈천의 주요 원인은 사주의 짜임새에 달려 있다고 하지만 그 변화의 결정적인 시기는 행운에 달려 있다. 행운의 역할과 영향력은 대단히 크다. 아무리 좋은 사주라 하더라도 행운의 영향력을 받지 않을 만큼 좋은 사주는 흔하지 않다. 대부분의 사주는 운에 따라서 길흉과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좋은 운이 올 것이라면서 아무 준비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 운도 그냥 지나가게 된다. 사업을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는 운이 온다고 하더라도 사업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승진할 운이 왔지만, 본인의 행실이 좋지 않았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시험에 합격할 운이 있다 해도 노력하지 않고 운만 바라본다면 합격할 수 있겠는가?
운은 흐르는 것이다. 매시간 매일 매달 매년 변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인간이 자연에서 태어나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살아가듯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노력하다 보면 좋은 운을 만나 크게 발복할 것이다. 항상 준비하고 노력하면서 좋은 운을 기다려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