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衆口難防(중구난방)
[고사성어] 衆口難防(중구난방)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2.02.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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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사람의 입을 막기 어렵다는 뜻. 즉 많은 사람들이 각각 자신의 意見(의견)을 내어서 衆論(중론)이 모아지지 않는다는 말

· 衆(중) ; 1. 무리, 많은 사람  2. 많다  3. 민심   ※ 용례 : 衆寡(중과), 衆口(중구), 衆生(중생), 公衆(공중), 群衆(군중), 聽衆(청중)

· 口(구) : 1. 입  2. 말하다  3. 어귀  4. 인구  ※ 용례 : 口腔(구강), 口訣(구결), 口頭(구두), 口傳(구전), 洞口(동구), 食口(식구), 入口(입구)

· 難(난) : 1. 어렵다  2. 재앙, 난리  3. 나무라다  4. 근심스럽다  5. 괴롭다   ※ 용례 : 難關(난관), 難局(난국), 難色(난색), 難點(난점), 難處(난처), 苦難(고난), 非難(비난)

· 防(방) : 1. 막다  2. 둑, 방죽, 제방  3. 가리개  4. 요새   ※ 용례 : 防犯(방범), 防音(방음), 防止(방지), 防波堤(방파제), 關防(관방), 堤防(제방)

周(주) 여왕은 약해져 가는 주 왕실의 세력을 만회하기에 힘썼다. 목왕 이후의 선왕들은 너무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그는 주공이 정치 이상으로 삼았던 “순리를 따라 무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무시하고 적극적인 정책을 취했다. 그는 주 왕실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수입을 증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理財(이재)에 밝은 夷公(이공)을 등용하였다. 이공은 원래 榮國(영국)의 公爵(공작)이었는데 그의 수입증대 방안은 노골적인 착취 수단이었기 때문에 영국의 영민들로부터 불만을 많이 사고 있는 인물이었다. 현명한 대부 예양부는 “만약 夷公(이공)이 영국에서 착취하던 방법으로 주왕실을 재건하려고 한다면 위험천만한 일이라 생각되옵니다” 하고 간하였으나 여왕은 듣지 않았다. 이공의 착취는 극도에 달해 가고 있었다. 착취의 대상은 귀족· 제후 ·일반인을 가리지 않았다. 일반 서민들의 불만은 말할 것도 없고 왕실과 제후와의 관계도 점점 험악한 상태에 이르고 있었다.

건국의 으뜸 공신이며 주 왕실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높은 가계를 자랑하는 召公(소공)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이러한 정치를 하다간 머지않아 백성들은 어떠한 명령도 따르지 않을 것이며 제후들도 주왕실을 종주국으로 받들지 않을 것입니다”하고 간하자 여왕은 크게 노했다. “주나라를 부흥시킬 사람은 나밖에 없소. 이 나라를 부강하게 하려면 비상수단을 쓰는 것도 부득이한 일이오.” 그는 자기를 비방하는 자가 많음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공포정치를 구상했다. 여왕은 衛(위) 나라에서 무당을 불러오게 하였다. 위나라는 옛 은나라의 도읍지로 그곳의 무당은 은나라 건국이래 신령 시 되어 오던 존재였다. 그 무당은 모든 일을 신령처럼 꿰뚫어 보는 것으로 여겨왔던 것이다. 그 무당은 이른바 절대자 격인 특무장관으로서 그가 고발하는 사람은 그것으로 끝장이었다.

이로서 비방하는 사람은 줄어들었으나 제후들은 입조하기를 꺼려했고 백성들은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 천한 사람도 말을 못하고 눈짓으로 한없는 원망을 주고받는 형편이었다. 여왕은 만족해했다. “어떻소? 내 정치하는 솜씨가. 나를 비방하는 자가 사라졌으니.” 소공은 기가 막혔다. 소공이 주 여왕의 언론탄압 정책을 간하여 이렇게 말했다. “백성들의 입을 막는 것은 냇물을 막는 것보다 더한 것입니다. 강물이 막혔다가 터지면 많은 사람들이 상하게 됩니다. 백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강을 다스리는 사람은 물이 흘러가도록 해야 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백성들이 생각하는 바를 말로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왕은 소공의 말을 듣지 않고 함구령을 계속 밀고 나갔다.

그로 인해 여왕은 폭동을 만나 달아난 곳에서 평생을 갇혀 살게 되었다. 이 말을 인용하여 쓴 이는 춘추시대 송나라 司馬(사마) 華元(화원)이다. 그가 성을 쌓는 일을 독려하기 위해 나와 있을 때 군중들은 그가 적국의 포로가 되었다가 돌아온 것을 비웃으며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마음이 너그러운 그는 군중들을 꾸짖는 일이 없이, “무릇 사람들의 입은 막기 어렵다”라고 하며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그러한 태도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켜 그 후부터 백성들의 존경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21일 중앙선관위 주관 20대 大選候補(대선후보) 중에서 有力(유력) 4명의 1차 경제분야 討論(토론)이 TV로 120분 동안 生中繼(생중계)되었다. 有權者(유권자)들은 向後(향후) 5년간 이 나라를 責任(책임)지고 이끌 指導者(지도자)를 選擇(선택)해야 하는 重要(중요)한 토론이기에 期待感(기대감)을 갖고 토론을 集中(집중)해서 보았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서로 상대방을 향해 人身攻擊性(인신공격성) 발언이 亂舞(난무)한 토론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뚜렷하게 생각나는 것은 “대장동과 그분”이라는 단어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은 令狀(영장) 들어오면 죽어”라는 펫말까지 準備(준비)해서 公開(공개)하면서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몸통이라고 攻擊(공격)했고,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錄取錄(녹취록) 끝부분에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하자, 이재명 후보는 그 말이 事實(사실)이 아닐 境遇(경우) 후보직을 辭退(사퇴)하겠느냐고 壓迫(압박)했다.

또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녹취록 속의 그분은 조재연 大法官(대법관)이라고 言論(언론)에 보도되었다고 말했다. 及其也(급기야) 대법관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23일 조재연 대법관은 記者會見(기자회견)을 열어 斷言(단언) 코 대장동 사건의 核心人物(핵심인물) 김만배와는 一面識(일면식)도 없고, 딸에게 주택 제공설에 대해서도 딸들의 居住地(거주지)를 밝히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與黨(여당)은 20대 대선 選擧懸垂幕(선거 현수막)에 “무당도 모자라 신천지가 웬 말이냐”와 “일꾼 vs 술꾼, 여러분은 누구를 選擇(선택)하시겠습니까?”란 문구를, 野黨(야당)은 “법카로 산 초밥 10인분, 소고기는 누가 먹었나”와 “쌍욕 불륜 審判(심판)하자”란 文句(문구)를 중앙선관위에서 有權解釋(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서울·부산 시장 재보선에서 흑색 선전과 네거티브는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經驗(경험)하고도 왜 이렇게 진흙탕 싸움을 하는지 유권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

이제 남은 두 번의 정치.사회 분야 TV토론에서는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는 排除(배제)하고 향후 대한민국의 5년을 이끌 政策(정책)과 비전에 대한 열띤 토론을 기대한다. 유권자들은 衆口難防(중구난방)으로 自己陣營(자기 진영)을 위해 我田引水(아전인수)식으로 解釋(해석)하는 진영논리에 치우침이 없이 候補者(후보자) 한 사람 한 사람 그 사람의 살아온 人生(인생)의 발자취와 時代事項(시대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細心(세심)하게 살펴서 과연 어떤 인물이 當面(당면)한 코로나 19 感染病(감염병)을 슬기롭게 克服(극복)하고 대한민국의 來日(내일)을 맡길 수 있는 인물인지 深思熟考(심사숙고)해서 소중한 한 표를 行事(행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