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개봉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화제의 개봉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 김병두 기자
  • 승인 2022.02.25 10: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단장 사택의 취사병 무광과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의 사랑을 그린 19금의 멜로 로맨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영화 포스터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영화 포스터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중국 작가 옌렌커의 원작소설을 장철수 감독이 연출하고 연우진과 지안이 주연한 파격적인 소재의 금지된 사랑을 그린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2월 23일 개봉되었다.

영화는 1970년대 사회주의 국가 가난한 시골 청년 무광은 출세를 위해 군에 입대한다. 오직 부지런하고 성실히 근무하지만 힘도 배경도 없는 무광은 번번이 진급에서 떨어진다. 그러다 모범사병으로 선발되고 사단장 사택의 취사병으로 들어가서 사단장의 눈에 들기 위해 열심히 근무한다. 사단장이 한 달간의 군사훈련으로 출장을 떠난 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글귀가 새겨진 목판을 이용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의 유혹이 시작된다. 오직 인민을 위한 사명감으로 일하는 무광이지만 끝내 수련의 협박과 유혹에 넘어가고 둘은 한 달간 위험하고 금지된 정사를 나눈다.

자신의 삶의 목표와 신념과 금기된 사랑의 유혹사이에서 고민하는 무광과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련의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된다. 사실 사단장은 전투 중에 하체를 다쳐 성불구자여서 아이가 없었던 것이다. 한 달 후 사단장이 돌아올 때 수련은 임신을 하고 무광을 고향으로 휴가를 보내고 “부대에서 연락할 때까지 고향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목판으로 무광을 조종하는 수련 스틸컷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목판으로 무광을 조종하는 수련 스틸컷
무광과 수련이 정사후 대화를 나누는 스틸컷
무광과 수련이 정사후 대화를 나누는 스틸컷

고향에서 기다림에 지친 무광이 부대로 돌아오지만 부대는 해산이 되고 무광은 수련의 도움으로 그토록 원하던 도시의 큰 공장 관리원으로 발령이 난다. 15년의 세월이 흐르고 큰 공장의 관리장이 된 무광이 사단장의 대저택을 찾아간다. 정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소년으로 성장한 아들을 바라보며 수련을 찾아가지만 수련은 경비병을 통해 만나지 않겠다는 메모를 남긴다.

무광이 쓸쓸히 수련의 집을 걸어 나오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를 보실 관객을 위하여 쿠키영상의 내용은 적지 않으니 쿠키 영상을 꼭 보시기 바란다.

무광과 수련의 자전거 데이트 장면 스틸컷
무광과 수련의 자전거 데이트 장면 스틸컷

영화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가진 것 없는 청년 무광이 출세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성불구인 남편으로 인해 참았던 육체적 욕망을 해소하려는 여인의 금지된 사랑을 보여준다. 특히 무광과 수련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독재자의 초상화와 액자를 부수는 장면은 아무리 사상과 이념에 무장된 사람이라도 사랑 앞에서는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의 광고에는“‘색. 계’보다도 치명적이고 ‘화양연화’ 보다도 아름답다”고 하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두 영화를 따르지 못한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146분이 지루할 수도 있고, 무광과 수련의 적나라한 정사장면이 많이 나와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사단장이 사격연습을 하는 스틸컷
사단장이 사격연습을 하는 스틸컷

원작은 중국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자유가 억압된 1970년대 가상의 국가라고 하지만 북한을 떠올리게 한다. 짧은 분량이지만 사단장 역의 조성하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무광 역의 연우진과 수련 역의 지안은 올 누드로 촬영을 하여 오랜만에 관객들의 눈을 자극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육군 장교와 부하의 아내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진 2014년 개봉한 김대우 감독의 송승헌 임지연 주연의 영화 ‘인간중독’을 떠오르게 한다.

출세를 위해 사단장의 부인과 금지된 사랑을 하는 무광 역의 연우진은 1984년생으로 세종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영화 ‘친구사이’로 데뷔하였다. 영화 ‘화장’ ‘더 테이블’ ‘궁합’ ‘출국’ ‘특송’ ‘아무도 없는 곳’에 출연하였다. TV 드라마 '7일의 왕비' ‘내성적인 보스’ ‘너의 노래를 들려줘’ ‘언더커버’에 주연으로 출연하였으며, 현재 JTBC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손예진의 상대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수련의 유혹을 거절한 무광이 수련에게 용서를 비는 스틸컷
수련의 유혹을 거절한 무광이 수련에게 용서를 비는 스틸컷

젊은 취사병을 유혹하는 사단장의 부인 수련 역의 지안은 1983년생으로 2003년 제73회 전국춘향선발대회 진으로 당선되어 연예활동을 시작하였다. 영화 ‘48미터’ ‘함정’ ‘길’과 TV드라마 ‘뉴하트’ ‘2009 외인구단’ ‘시크릿 마더’에 조연으로 출연하였다.

권력을 향한 욕망에 사로잡힌 사단장역의 조성하는 1966년생으로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하고 2004년 영화 ‘미소’로 데뷔하여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황해’ ‘파수꾼’ ‘화차’ ‘비정한 도시’ ‘용의자’ ‘거래완료’에 출연하였다. 중후한 매력과 다양한 역할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011년 제48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과 2013년 KBS 연기대상 장편드라마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하였다.

장철수 감독은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데뷔하여, 2013년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69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하였다. 2010년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