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예술 문화계 견인차, ‘열린음악예술단’ 한 현 단장
연예 예술 문화계 견인차, ‘열린음악예술단’ 한 현 단장
  • 유무근 기자
  • 승인 2022.02.21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악은 내 인생의 전부
'한국 예총연합회 회장상' 수상 보람느껴
'한국 연예 예총 서대구 지회 한 현 지회장이 밝은 모습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유무근 기자>

한현 '(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서대구지회장은 색소폰의 대부란 수식어로 대구 연예계 대부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명성은 음악 예술단을 창단한 이후 23년째 연예 예술계에 이어지고 있다.

그는 ‘(사)한국연예예술인 총연합회‘ 이사이며 서구와 달서구를 합한 서대구 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일찍이 창단한 '열린 음악 봉사예술단'을 이끌며 색소폰 문하생을 양성하고 있다. 합천이 고향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발표력과 음악 악기에 소질이 있었다. 통솔력도 있고 또래 관계도 좋았다. 대구는 9살 때 이사 온 제2의 고향이다. 대구의 예능계 발전에 이바지한 한 현 단장 겸 지회장을 만나 음악인으로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음악은 내 인생의 전부

▶ ’열린음악예술단‘은 1999년 11월에 창단하여 올해로 23년이 되었다. 창단 시 10여 명의 회원들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에 목적을 두고 시설 양로원 등에 물품과 재능 봉사를 하였다. 현재는 50여 명의 정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2005년에 대구시 자원봉사 대축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비로 성심껏 자주 봉사한 열정이 감천(感天)된 것 같다. 수상 후부터는 자부심과 긍지로 가득한 회원들이 영역을 더 넓혀 어르신 병동 요양원이나 정신병원 같은 시설을 다니면서 음악 치료 봉사활동을 했다. 2006년, 2007년에는 KBS 아침마당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활동을 못 하지만 예전에는 월 5회 정도 봉사활동을 했다. 주로 요양원이나 정신병원 장애 시설 등에 봉사활동을 했고, 봄에서 가을까지는 공원 등을 찾아 소규모 음악회를 자주 갖기도 했다. 일 년에 두 번씩 광주광역시 첨단골 열린음악회와 영호남 문화교류를 하고 있다. 매년 6월에는 대구에서 광주로 가고 가을에는 광주에서 대구로 오는 식으로 13년째 교류를 하고 있다.

열린음악예술단 색소폰 교실 공간에서 연주를 시범해 보이는 '한 현' 예술 단장  <유무근 기자> 

- 음악을 하게 된 동기는?

▶ 아홉 살에 대구로 와서 학교에 다녔는데 어릴 때부터 끼가 좀 있었다고 할까요. 그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어디든 나서는 걸 좋아했습니다. 학생 때도 애향 단장이나 응원단장 같은 걸 맡았었죠.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다닐 때 음악에 빠졌습니다. 공부하는 것보다 어디 나서서 사회 보는 게 더 재미있고 드럼 치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 회장님께 열린음악예술단이란 ? 

▶ 아마 제 삶의 전부라고 볼 수 있죠. 지금까지 20여 년간 연예계에 종사하고 있는데 음악과는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그런 관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하지 않지만, 카페를 조금 오래 경영했습니다. 라이브 카페를 하면 새벽 2시~3시까지 장사를 하잖아요. 이튿날 오전에 봉사를 나가야 한다면 자동으로 잠이 깨이는 그런 정도니까 음악과 책임감은 뗄 수 없는 인연인 것 같습니다.

 

◆ 속으로 울고 겉으론 웃어야 했었다.

-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일이 있었다면?

▶ 개인적으로는 제 둘째 아들이 크론병을 앓으면서 건강이 안 좋아서 힘들었습니다. 요즘은 많이 나아졌는데 제가 한창 활동할 때는 무척 힘들었습니다.

음악적으로는 크게 힘든 게 없는데 직업이 이벤트업이다 보니 아들이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에 들어가야 하는데 제가 자리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그날따라 큰 행사를 진행하게 되어 수술실 들어가는 것만 보고 급하게 나와 행사장으로 가야 했습니다. 직업이 사회자니까 아이를 병원에 눕혀놓고 행사는 웃으면서 해야 하니 그게 제 일생에서 아마 가장 어려웠던 적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보람 있었던 일은 ?

▶ 보람 있었던 일도 참 많았습니다. 20년 전 처음 창단할 때는 연예 활동하는 분들이 봉사라는 걸 잘 모르고 있었죠.

음악학원하는 친구와 뜻있는 일을 한번 해보자는 각오로 칠곡의 한 정신병원에 찾아가서 30~40분 동안 환우들하고 한번 놀아주겠다고 하니 처음에는 반대하더군요. 의사분들이 정신병원이므로 혹시나 환우들이 더 심해질까 우려된다고 하더군요.

거기에서 과장한 분과 원장님이 한번 해보자고 동의를 하더군요. 그때는 열악한 악기로 한 30분간 색소폰도 불고 노래하고 나오니까 그 뒤부터는 환우들이 정신을 놓지 않고 기다리면서 다음에 언제 오느냐고 할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 2005년 대구시 자원봉사 대축제에서 우리가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 제일 보람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트로피가 어디 있을 겁니다. 그때는 매일신문, MBC 라디오까지 방송되고 했는데 그때가 제일 보람이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 한번은 봉사활동을 가서 정신이 희미한 어르신 환우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제가 KBS 아침마당에서 우리 애가 아프다는 방송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얘길 듣고는 그분께서 만 원짜리를 꼬깃꼬깃 접어서 ‘간호사들이 알면 안 되니 아들 고기라도 사 먹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너무 보람 있고 기억에 남습니다.

열린음악 예술단 '이열' 자문위원과 함께 (우측) 한 현 단장  <유무근 기자>

 

◆ 주변에 적이 없는 삶

- 대구 지역 연예계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 사단법인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서대구지회장을 맡고 있고 예총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문화예술대학 기수 회장도 맡고 있습니다. 합천 노인대학에서 한 번씩 강의 요청이 있으면 나갑니다. ‘내 고향 합천’이라는 노래가 데뷔곡인데 그 노래를 발표하면서 합천에는 자주 행사를 하는 편이죠. ‘시장길 아지매’ 등 취입한 노래는 10여 곡이 있습니다.

▶ 존경하는 인물을 묻는다면, 연예인이라 보니까 어릴 때부터 이상용 씨를 본보기로 삼고 있습니다. 말 잘하는 그분을 제가 흉내도 많이 냅니다만 존경하고 표상으로 삼고 있죠.

- 생활신조가 있다면?

▶ 제 주위에 적이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내 삶을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이웃과 어우러지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가요계에 건의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지금 너무 낙후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 아픕니다.

TBC가 대구·경북권 방송인데 이 지역에 방송국이 하나 더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케이블 방송이 많은데 우리 시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을 알려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방송이 있으면 합니다. 대구시에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 연예인들이 주기적으로 출연할 수 있는 케이블 방송이 생기면 좋겠어요.

실제 중앙회에는 가요 채널에 출연하려면 송출비를 내야 합니다. 그것도 몇십만 원을 줘야 출연해서 한 곡을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구시니까 시장님이 그런 건의도 좀 마음에 새겨주면 좋겠어요.

지금 우리 연예인, 특히 가수들이 설 자리가 없어요. 우리 지역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도 송출비를 줘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방송 예산이 좀 풍부하게 나와서 가수들이 큰 무대에 설 때 자기 실력을 다 발휘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부담이 안 가는 그런 게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색소폰 배우려는 분들에게 한 마디.

▶ 악기 하나 정도 다룰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큰 행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색소폰은 배우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노력만 하면, 한 3개월만 배우면 개인 연주는 가능하죠. 어렵게 생각 말고 적극적으로 시작해 보길 권합니다.

지금 색소폰 인구가 매우 많습니다. 주위에 살펴보면 학원도 많을 거예요. 요즘은 학원이라도 동우회 개념으로 운영하므로 레슨비가 크게 비싸지도 않습니다.

지금 제 사무실에서 색소폰 지도도 하고 동호인들과 공유도 하는데 기초만 배우면 자율 학습을 통해 실력이 향상됩니다. 서로가 공유하며 연습하므로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색소폰으로 슬플 때나 기쁠 때 연주를 한다면 마음 수양도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대구 두류정수장 맞은편 2층에서 ‘열린 색소폰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색소폰을 배우고 싶은 분은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열린음악예술단:검색] 지금 20여 명이 연습하면서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잘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기초가 없어도 하나하나 하다 보면 박자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니까 언제든지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일찍부터 행사 사회자 쪽으로 일을 하면서 제자들을 양성해왔습니다. 그분들이 독립하여 사회에 진출하여 활동하는 것을 보는 것도 보람 있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열린음악예술단 개인 사무실에 상패 상장 등이 즐비하다   <유무근 기자>

 

- 가수가 좋아하는 노래 ? 

▶ 저는 신나는 트로트를 좋아합니다. 청춘을 돌려다오, 고장 난 벽시계 등, 조금 느린 곡으로는 한오백년, 칠갑산 같은 곡을 좋아합니다.

 한 현 단장은 2002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표창, 2005년 대구시장으로부터 자원봉사 최우수상, 2014년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2020년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위해 구정 발전에 기여가 컸다며 구청장상을 받았으며 그 외 감사장 격려상 임명장 등은 60여 개가 된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상은, 예술인들이라면 받고 싶어 하는 상이다.

금두꺼비 닉네임을 가진 한 현 지회장은 부자이기도 하다. 재산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를 따르는 사람이 많은 인맥 부자로 정평이 나 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후덕한 인상에 누구나 반겨주는 소탈한 목소리가 한 현 단장의 트레이드 마크다. 한 현 지회장이 건재함으로 서대구지회의 위상은 높아진다는 회원들의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