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일기] (48) 마을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장님 일기] (48) 마을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 예윤희 기자
  • 승인 2022.02.1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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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을 철저히 하고 조심을 했는데도 확진자 발생
예방수칙을 더욱 철저히 하는 수밖에
이장은 누가 확진되었는지 아무 것도 몰라

어제 우리 마을에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세 번째 확진자다. 

부부가 함께 확진되어 옆집에 있는 어르신이 밤늦게 이장에게 알려준다.

설 며칠 전 1번 환자가 생겼을 때는 그 이튿날 면사무소에서 알고 있어라고 연락이 왔었는데, 이번에는 면사무소에서도 감감 무소식이다.

새해 영농교육이 코로나19로 취소되어 면에서 나온 복숭아 교재를 전하러 어제 낮에 현관에 들어서니, 아재가 방에서 내다보지도 않고 "오지마라, 오지마라"해서 마루에 두고 왔는데 저녁에 확진 소식을 다른사람으로부터 전해듣고 아찔했다.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이 있듯이 뭘 알아야 이장을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니 큰일이다.

앞으로 확진자는 점점 늘어날 것이고, 주민들 대할 일이 생길 텐데 걱정이다.

오늘 새벽에 어떻게 확진되었는지 알고 싶어 전화를 하니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다.

두 분 모두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치료한다고 한다.

코로나19 환자가 생긴지 3년째인데도 환자가 생기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환자가 생기면 이렿게 해야한다'는 자료집이라도 하나 만들어 마을마다 비치했으면 좋겠다.

그저께 확진자와 접촉한 두 어르신을 오전에 청도군 선별검사소에 모시고 가서 검사를 받고 왔다.

어른들도 연세가 많아 아주 불안해 하신다.

나도 저녁에 방송을 해서 확진자가 생기면 이장에게라도 알려 주민들에게 방송을 해서 이웃간이라도 서로 만나지 않도록 해야겠다.  

 

예방접종을 하고 조심을 하면 괜찮을줄 알았는데, 날로 더 기승을 부리니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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