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몸 둥치 헌신하듯 꽃피우는 계산성당 '특이한 배롱나무'
자신의 몸 둥치 헌신하듯 꽃피우는 계산성당 '특이한 배롱나무'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2.02.12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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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좌계산대성당 성모 동산 주변을 지키는 듯 아름다운 모습과 애처롭기도 보이는
배롱나무를 보는 이들에게 자신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듯하다
계산성당 성모동산 서편에 있는 배롱나무 지난해 9월의 꽃이핀 상태의 모습과 올해 2월 몸체만 보이는 모습.   정지순 기자
계산성당 성모동산 서편에 있는 배롱나무 2021년 9월의 꽃이 핀 상태의 모습과 2022년 2월 몸체만 보이는 모습. 정지순 기자
계산성당 성모동산 성모좌상과 서편의 초 봉헌대와 배롱나무 전경.   정지순 기자
계산성당 성모동산 성모좌상과 서편의 초 봉헌대와 배롱나무 전경. 정지순 기자

2022년 1월에 대구 주교좌계산대성당에는 성모 동산 보수공사가 2월 초에 완료한 상태다. 정식명칭은 천주교대구대교구 주교좌계산대성당이지만 통상적으로 ‘계산성당’이라고 많이 불린다. 이곳 성모 동산에는 동서로 마주 보는 두 그루의 수령이 오래된 배롱나무 있는데 서편에 있는 나무는 특이하게 나무 하단에서부터 큰 나무 상체까지는 큰 구멍이 난 곳과 나무속살이 자연스럽게 엄청 파헤쳐 있고 나무 절반 이상으로 펼쳐진 상태로 몸체를 유지하면서도 상체  위에는 꽃이 피는 시기에는 많은 나무가지들을 형성하고 융성(隆盛)하게 아름다운 꽃들을 피우게 한다.

이 배롱나무가 언제 심겨졌으며 수령은 얼마나 되었는지는 계산성당 주님신부께도 알아봤지만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이곳의 배롱나무는 그 몸체는 사철 변함없이 보는 이들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꽃이 필 시기에는 초록색 융성한 나뭇잎들과 아름다운 모습에 주변과 어울리게 조화를 이루며 보여주고 나뭇잎이 다 떨어진 동절기에는 특이한 몸체를 확연히 드러난 것을 보게 한다.

초 봉헌대 위 성 베드로 사도 형상 뒤로 보이는 배롱나무 상체가 파헤쳐저 있는 모습.   정지순 기자
초 봉헌대 위 성 베드로 사도 형상 뒤로 보이는 배롱나무 상체가 파헤쳐저 있는 모습.   정지순 기자
2021년 9월 꽃이 핀 모습과 2022년 2월 동절기 배롱나무 모습.  정지순 기자
2021년 9월 꽃이 핀 모습과 2022년 2월 동절기 배롱나무 모습.   정지순 기자

배롱나무 바로 아래로 이번 보수공사로 ‘초 봉헌대’는 자리를 옮겨왔다. ‘초 봉헌대’ 위에 있는 조그만한 세밀한 형상, (좌)‘성 베드로 사도’, (우)‘성 바오로 사도’의 형상이 돋보이게 보인다. ‘성 베드로 사도’ 형상은 천국의 열쇠를 가지고 있고, ‘성 바오로 사도’ 형상은 큰 칼을 차고 있는 모습이다.

초 봉헌대 위에 있는 좌, 천국의 열쇠를 든 성베드로 사도와,  우, 큰칼을 차고있는 성바오로 사도의 형상.   정지순 기자
초 봉헌대 위에 있는 좌, 천국의 열쇠를 든 성 베드로 사도와, 우, 큰칼을 차고있는 성 바오로 사도의 형상.   정지순 기자
성베드로 사도 형상 뒤로 아련하게 보이는 성모좌상.   정지순 기자
성 바오로 사도 형상 뒤로 아련하게 보이는 성모좌상.   정지순 기자

계산성당 소재지: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10 (계산동2가) 위치에 있다.

이 성당 건물은 서울과 평양에 이어 세 번째로 세워진 고딕 양식이 가미된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화강석 기단 위에 붉은 벽돌을 쌓고 검은 벽돌로 고딕적인 장식을 하였다.

계산성당 주보 성인은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이다.

영남 최초의 서양식(고딕식) 천주교 성당이며, 현재 명동성당, 전동성당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천주교 성당이다.

프랑스인 프와넬 신부가 설계하고 서울 명동성당의 건립에 참여하였던 중국인들이 공사를 담당하여 1902년 완공하였다.

1911년에 주교좌 성당으로 승격되면서 1918년 1월 종탑을 2배로 높이는 등 증축을 시행, 그해 12월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평면은 라틴십자형이고, 종탑 부에는 8각의 높은 첨탑 2개를 대칭 구조로 세웠으며, 양면과 양측에는 장미 창으로 장식하였다.

계산성당은 서양식 건물로 현존하는 1900년대의 성당건축물로 중요한 가치가 있고 사적 제290호로 1981년 9월 25일 지정이 되었다.

1886년 로베르(한국명:김보록) 초대신부가 경상도 지역에 천주교를 전교하기 위해 이곳 성당 자리에 초가집을 임시로 짓고 사용하였고 1889년 한식 목조 십자형의 성당을 지었지만, 다음 해에 화재로 불타 1902년 현재의 성당을 지었다. 그 화재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로베르 신부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하느님께 감사하며 더 좋고 넓은 성당을 짓겠다는 기도를 드리며 지금의 계산성당으로 우뚝 세운 것이라 한다.

균형을 잘 이룬 2개의 뾰족한 탑과 혼을 빼서 지은듯한 주교좌계산대성당의 모습이 예술적인 가치 외에도 마음속에 와닿는 무언가 있는 듯 느껴진다.

이 계산성당에서 1950년 12월 12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결혼식을 올린 곳 이기고 하다.

성모 동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옛 사제관 실물모형은 1929년에 완성한 사제관이 1995년에 안전과 조망의 이유로 옛 사제관은 철거되었고 2017년에 현재의 실물 모형으로 제작 옛 자리에 설치되었다.

1995년 철거된 옛 사제관을 2017년 현재 실물모형으로 제작 설치되었다.  정지순 기자
1995년 철거된 옛 사제관을 2017년 현재 실물 모형으로 제작 설치되었다.   정지순 기자

전국적으로 이름난 여행코스로 대구 중구 골목 투어 제2코스에 있는 근대문화골목 투어에 제일 인기 있는 코스에 속하며 이곳 주교좌계산성당은 필수 코스에 속해 있다.

근대문화골목이란 100년 전 1900년대 골목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으로 말한다.

주교좌계산대성당 정문앞 사진찍기 좋은 곳 표시된 곳에서 찍으면 대구에서 유럽을 찍을 수 있다.   정지순 기자
주교좌계산대성당 정문 앞 사진 찍기 좋은 곳 표시된 곳에서 찍으면 대구에서 유럽풍을 찍을 수 있다.   정지순 기자
2021년 9월 촬영한 주교좌계산대성당 성모동산 주변전경.  정지순 기자
2021년 9월 촬영한 주교좌계산대성당 성모동산 주변과 성당 전경.   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