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과다 입장료 유감
파크골프장 과다 입장료 유감
  • 권오훈 기자
  • 승인 2022.02.09 10:3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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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는 시니어들에게 핫한 생활체육
심신건강을 도와 건보재정 건전화 기여
동호인 급증으로 몸살
과다한 입당료는 부당한 처사

 

요즘 시니어들에게 파크골프는 핫한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았다. 파크골프장마다 시민들로 북적 대는 걸 보면 실감할 수 있다. 한 달에 수백 명씩 동호인이 늘어나는데 파크 골프장 조성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들이 길어진다. 반면 인근 시군 지역에 있는 파크골프장들은 상대적으로 덜 밀리는 편이다.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인근 시군 지역에 있는 파크골프장을 찾는다. 
한두 명 한두 번이면 참을만 할 터인데 밀려드는 타지 골퍼들로 인해 자신들의 골프장이 밀리기 시작하자 타지인을 배척하기 시작했다. 아예 고액의 회비를 책정하여 회원제로만 운영하는 곳도 있다. 여기저기서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방자치 단체는 주민들의 건강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국유지인 강변이나 하천변의 하천부지를 이용해 중앙정부의 교부금과 자체 예산을 투입하여 파크 골프장을 건설했다. 특히 금호강과 낙동강을 끼고 있는 우리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파크골프장이 조성되었다. 그에 비례하여 동호인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니 파크골프장마다 많은 동호인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각 협회에서는 궁여지책으로 동호인들의 생년을 기준으로 하여 홀짝제로 운영하고 있다. 홀짝제로도 해결되지 않으니 심지어는 오전 오후로까지 나누어 사부제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파크골프는 재미있는 운동이다. 한번 시작하면 중독된 듯 매일 파크골프장을 찾게 된다. 파크골프는 돈이 들지 않고, 부킹이 필요 없고, 가까운데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인원수와 시간의 구애도 받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정규 골프를 치는 골퍼들까지도 파크골프로 전환하는 추세다. 그들은 정규 골프보다 파크골프가 더 운동 효과가 있고 재미있다고까지 한다. 
파크 골프를 치지 않았으면 지금쯤 병원을 전전하고 있었을 거라고 말하는 시니어들이 많다. 파크골프를 통해 심신의 건강을 찾을 수 있었다고 이구동성으로 파크골프 예찬론을 편다. 공기 맑고 경관 좋은 잔디 위에서 동호인들과 즐겁게 공을 치노라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고 한다. 심신의 건강을 고루 향상시켜 주니 사실 이보다 좋은 운동이 없다. 건강 보험공단의 재정 건전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반면 대구 인근 시군에 있는 파크골프장들은 대구에서 밀려오는 파크골퍼들로 몸살을 앓는 모양이다. 출입을 막으려 애를 쓴다. 아예 타지인 출입을 막는 곳도 있다. 얼마전 구미시 의회에서 파크골프장 운영 조례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한번 이용하려면 주민은 4천원, 타 지인은 1만 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고 한다. 물론 65세 이상자에게는 40% 할인한다. 협회의 방만 운영에 따른 잡음을 해소하고 세수 증대를 위해서라는 소문이 있다. 이건  봉이 김선달이나 할 일이다. 그 땅이 자기 땅인가? 자체 예산만으로 건설했는가? 물론 관리를 위한 실비 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파크 골프장 사용료 수납으로 세수 증대를 꾀한다는 것은 참으로 소인배나 할만한 속 좁은 처사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애쓴 시니어들 푼돈을 받아 세수 증대하려 하지 말고 쓸데없이 새어나가는 복지예산을 제대로 집행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는 과다한 입장료를 책정하고 타지인 출입을 막는 여타 지자체 파크골프장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되면 유료화는 전 파크골프장으로 확산될 것이다. 이쯤되면 국토부가 부지사용료를 요구하고 그것까지 동호인에게 전가하지 않을까. 안 그래도 각종 세금과 준조세가 늘어나고 물가마저 치솟는 이즈음에 터무니없이 과다한 파크 골프장  입장료까지 내야 한다는 사실에 씁쓸한 마음이 드는 사람은  나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