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개봉 영화 ‘킹메이커’- 선거에서 후보를 승리자로 만들어주는 전략가
화제의 개봉 영화 ‘킹메이커’- 선거에서 후보를 승리자로 만들어주는 전략가
  • 김병두 기자
  • 승인 2022.02.04 17:3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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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려고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 김운범과 그를 당선시키기 위한 선거 전략가 서창대의 이야기 그리고 치열한 선거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2022년 3월 9일 우리나라의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정치의 계절에 40대 초반의 변성현 감독이 연출하고 설경구와 이선균이 주연한 영화 ‘킹메이커’가 1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강원도 인제에서 출마하고 당선 후 다시 전라도 목포에서 국회의원을 거쳐 대통령이 된 김대중 대통령과 1970년대 신민당 대통령 경선에서 김대중을 도왔던 선거의 귀재 엄창록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 '킹메이커' 포스터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영화 '킹메이커' 포스터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영화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꿈을 가진 정치인 김운범이 강원도 인제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김운범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서창대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네거티브 전략과 불법적인 수단으로 김운범을 당선시킨다. 서창대의 선거 전략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 김운범은 서창대를 멀리한다.

서창대가 유세장에서 민심을 살피는 스틸컷
서창대가 유세장에서 민심을 살피는 스틸컷

그 후 김운범은 고향인 전라도 목포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하지만 여당과 안기부의 방해공작으로 고전할때 서창대가 찾아온다. 영화 속에서는 유언비어로 상대방을 비방하고 고무신과 와이셔츠, 현금이 오가는 불법적인 금권선거와 네거티브 선거 전략을 자행하는 60∽70년대의 선거판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오늘날 금권선거는 사라졌지만 영화 속 네거티브 전략은 지금도 여전히 선거판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금 20-40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보이고, 60대 이상 세대는 그 시절의 추억이 생각나게 한다. 당선이 목표이지만 과정과 수단도 중요하다는 김운범은 어떠한 수단을 쓰더라도 당선되어야 한다는 서창대와 부딪치지만 결국 서창대의 선거 전략으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다.

김운범이 선거유세장에서 연설하는 스틸컷
김운범이 선거유세장에서 연설하는 스틸컷

이제 그림자였던 선거 전략가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서창대는 야당 후보를 분열시키는 전략으로 김운범을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든다. 그러나 김운범이 미국을 방문한 사이 자택에서 폭발물이 터지고 자작극 범인으로 서창대가 구속된다. 안기부의 끈질긴 설득과 회유로 서창대는 여당 후보를 돕는 선거 전략을 펴고 김운범은 낙선하고 만다. 세월이 흘러 김운범은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만 야당 후보의 난립으로 또다시 대선에서 낙선을 하고 서창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 후 김운범은 세 번만에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고 영화는 끝이 난다. 설경구와 이선균의 연기 대결도 볼만하고 서창대와 설득하기 위해 밀당하는 중앙정보부 이실장 역을 연기한 조우진의 감초 연기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최근 언론에서는 김종인 박사를 ‘킹메이커’ 박근혜 대통령을 ‘선거의 여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김운범이 환호하는 스틸컷
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김운범이 환호하는 스틸컷

영화 속 모델이 된 박정희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도 다 하늘나라의 별이 되었다. 이제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의 별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요즘 후보들과 가족인 부인과 자녀들에 대한 의혹이 연일 신문과 방송을 타고 있다. 역대 대통령 선거사상 여당과 야당의 후보가 가장 비호감 후보로 등장하고 미래지향적인 정책보다는 비위와 스캔들이 난무하고 있다. 각 선거캠프에서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킹메이커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누가 당선이 되고 킹메이커가 될지 영화 ‘킹메이커’를 보면서 한국을 이끌어 갈 진정한 지도자가 누구인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뇌하는 정치인 김운범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설경구는 1967년 생으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연극‘삼바세매’로 데뷔하여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장기 출연하였다. 그 후 영화의 조연으로 출연하다가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의 주연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나 다시 돌아갈래”는 명대사가 되었다. 그 후 ‘공공의 적’ ‘오아시스’ ‘광복절’ ‘실미도’ ‘해운대’ ‘타워’ ‘감시자들’ ‘소원’ ‘스파이’의 흥행 성공으로 한국 최고의 배우가 되었다.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 등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였다. 영화배우 송윤아가 부인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선거 전략가 서창대역을 연기한 이선균은 1975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과를 졸업하였다. 신인 시절에는 드라마 단막극과 영화의 단역과 조연으로 출연하였으나, 드라마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과 영화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기생충’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기배우가 되었다. 부인이 배우 전혜진이며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과 ‘기생충’으로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영화부문 앙상블상을 수상하였다.

변성현 감독은 1980년생으로 아역 배우로 활동하다가 서울예술대학교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청춘 그루브’로 데뷔하였다. 2012년 ‘나의 PS파트너’로 흥행에 성공하고, 2017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흥행에는 실패하였으나 젊고 감각적인 연출로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