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휴일 문화 산책
구정 휴일 문화 산책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2.02.03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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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 동성로 서점과 김광석 거리 정경
설 명절 교보문고 대구점. 정신교 기자
설 명절 교보문고 대구점. 정신교 기자

주말과 사흘 동안의 설 명절 휴가, 도합 5일의 연휴가 시작됐다. 첫날 토요일부터 전국의 고속도로는 오미크론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귀성객들로 만원이다.

​일요일 오후, 비교적 한가한 심정으로 동성로를 거쳐 교보문고에 들렀다. 거리와 지하 아케이드는 한산한데 다행히도 책방은 붐비고 있다.

지하부터 2, 3층까지 남녀노소, 가족과 연인들, 아예 바닥에 자리를 편 소년소녀도 있다. 대선이 코 앞이라 역시 정치 관련 서적들이 베스트 셀러의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교보문고). 정신교 기자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교보문고). 정신교 기자

근혜 언니가 수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유력 대선 후보들 관련 서적이 눈에 띈다. 트렌드 2022, 편의점, 꿈 백화점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의 앞쪽에 들어 있다.

​오후 들어 거리에는 청춘남녀들이 많아진 것 같다. 반월당으로 나가는 거리 한켠의 연애점 자판기에 젊은 남녀들이 몰입하고 있다. 지폐와 띠를 입력하면 점괘가 나오는 모양이다.

연애점 자판기(동성로). 정신교 기자
연애점 자판기(동성로). 정신교 기자

​차들이 분주한 가운데 인도는 비교적 한산하다. 가끔 외국인들이 눈에 들어온다. 백인, 흑인, 그리고 ...

김광석 거리로 나가는 방천시장 골목은 아직 한가하다. 비닐 휘장이 즐비한 식당 안을 훤하게 비추는 등불들이 외려 계면쩍다.

'국민가수 박창근'의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끼는 김광석 거리에, 또 다른 국민가수를 지향하는 후배가 버스킹을 하고 있다.

김광석 골목 버스킹. 정신교 기자
김광석 골목 버스킹. 정신교 기자

'너무 아픈 사랑은....', '이등병 편지', '서른 즈음에', '잊어야 한다는', '어느 60대 노부부...', 평생 못다 부를 노래를 그 작은 체구로 쉴 새도 없이 부르노라 얼마나 애간장이 녹았을까?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 人死留名)',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그가 어려서 놀던 방천길로 학교다니던 중학생이 이제 그를 기리는 60대 노인이 됐다.

​승용차들로 분주한 방천 도로를 건너서 신천을 산책하는 인파에 조용히 몸을 맡긴다.

신천 고수부지(수성교와 동신교 사이). 정신교 기자
신천 고수부지(수성교와 동신교 사이). 정신교 기자